SKT, SKB 합병 수순…"미디어 사업 주력 포석"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3-20 18:31:08

SKT, SKB 합병 수순…"미디어 사업 주력 포석"



(서울=연합뉴스) 박창욱 기자 = SK텔레콤[017670]이 20일 유선통신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033630]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겠다고 발표하면서 합병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업계에서는 결국 합병으로 가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두 회사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기업 및 주주 가치를 높이자는 차원으로 합병으로 가는 수순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금융권과 통신업계는 합병 기대감으로 SK브로드밴드의 주가가 급격히 오르면 합병 비용이 증가할 것을 우려한 대외적인 입장 표명 정도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증권시장에서는 SK브로드밴드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이날도 7.41%나 급등했다.

SK브로드밴드 지분 50.56%를 보유한 SK텔레콤은 주식 맞교환 방식으로 잔여 지분 49.44%를 전량 취득해 100% 지분을 확보할 계획이다.

주식 교환 비율은 1대 0.0168936이며, 교환을 원치 않는 SK브로드밴드 주주는 내달 21일부터 5월 5일까지 주당 4천645원에 주식매수청구를 신청할 수 있다. 교환 대상인 SK텔레콤 주식은 총 247만주로, 교환가 기준 약 7천56억원이다.

양사의 주식 교환은 5월 6일 SK텔레콤 이사회와 SK브로드밴드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될 예정이다. 여기서 승인을 받으면 6월 9일 주식 교환이 마무리되며, SK브로드밴드는 같은 달 30일 상장 폐지된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초에는 합병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SK브로드밴드가 운영하는 IPTV를 중심으로 미디어 사업을 SK텔레콤의 신성장 동력으로 삼으려고 SK브로드밴드를 합병하려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홍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017670]과 SK브로드밴드 간 시가 총액 격차가 확대돼 SK텔레콤으로선 소규모 합병이 가능해졌다"며 "정부 규제 상황이 과거보다 개선된 점에 비춰 합병한다면 현 시점이 유력하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SK그룹이 두 회사의 합병을 추진한다면 신사업 육성 등을 통해 미디어 부문의 성장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 양종인·최재훈 연구원은 지난 16일 "SK텔레콤이 유무선통신 시너지 확대와 미디어 사업 강화를 위해 지분 50.6%를 보유한 SK브로드밴드를 흡수 합병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SK텔레콤은 자사주 12.1%를 활용해 소규모 합병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K텔레콤 측이 "SK브로드밴드의 100% 자회사 편입을 계기로 미디어·스마트홈 등 신성장 영역에서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통신 경쟁 패러다임을 고객가치중심으로 전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SK텔레콤은 각 부문에 흩어져 있던 미디어 관련 조직을 한데 모아 미디어사업본부를 신설했고 미디어 전략 전문가인 김종원 상무를 책임자로 선임했다. 김 본부장은 SK브로드밴드의 미디어사업단도 맡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성장 정체를 겪으면서 통신사업과 연계한 새로운 수익원 찾기에 힘쓰고 있다"면서 "최근 IPTV 가입자 기반이 늘면서 T커머스 등으로 미디어 사업을 확대하는 SK브로드밴드를 앞으로 합병함으로써 미디어 사업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복안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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