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월드디자인시티 청신호…그린벨트 해제 결정(종합)
국토부, 7번 심의 끝에 외자유치 기준 등 조건부 의결
사업 추진 7년 만에 성과…시민단체·국회의원 협력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3-19 18:52:29
구리월드디자인시티 청신호…그린벨트 해제 결정(종합)
국토부, 7번 심의 끝에 외자유치 기준 등 조건부 의결
사업 추진 7년 만에 성과…시민단체·국회의원 협력
(구리=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 구리시가 추진해온 월드디자인시티(GWDC) 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국토교통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는 19일 회의를 열어 경기도 구리시가 제안한 GWDC 사업 부지에 대한 그린벨트 해제 안건을 의결했다.
사업 추진 7년 만이자, 보류를 거듭해온 국토부 심의 7번째 만이다.
위원회는 외자 유치 기준 마련 등의 조건을 달았다.
GWDC가 현실화돼 순항하기까지 아직 넘어야 할 산들이 많다.
그러나 최대 관건이었던 그린벨트 해제에 따라 그간 지지부진했던 사업을 본격 추진할 수 있게 됐다.
구리시는 특수목적법인(SPC) 설립, 토지공급 계약, 보상, 실시계획 등을 차례로 진행하게 된다.
◇ 아시아 디자인 허브 도시 조성…그린벨트 해제 관건
GWDC는 민선 4기 중반인 2008년 박영순 구리시장이 구상을 내놓으면서 시작됐다.
한강변에 아시아 디자인 허브를 조성, 면적으로는 전국 최하위권인 구리시를 국제도시로 만들겠다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사업부지가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라는 점이 부담돼 국내 기업이 등을 돌리면서 좌초 위기를 맞았다.
그럼에도, 외국 자본이 관심을 보이면서 돛을 달았다. 2012년 말엔 정부가 사업부지의 친수구역 지정을 예고해 순풍을 맞았다.
최근까지 외국자본 5조7천억원 투자를 약속받았고 미국의 앵커 래리 킹과 전설적인 투수 오렐 허샤이저 등도 동참하기로 했다.
친수구역법을 적용하면 모든 제한 사항을 한꺼번에 처리해 도시개발법을 적용할 때 2∼3년 걸리는 행정절차를 앞당길 수 있다.
박영순 시장이 민선 5기와 6기에 잇따라 당선되면서 동력을 얻었다.
그린벨트 해제라는 큰 산을 넘을 일만 남았다.
◇ 서울시·환경단체 "상수원 악영향" 발목
그러나 구리시와 인접한 서울시와 환경단체 등이 발목을 잡았다.
상수원 오염이 우려된다는 이유다.
이 같은 영향으로 그린벨트 해제를 결정하는 국토교통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는 2년간 6번이나 그린벨트 해제 안건을 상정하지 않거나 보완 등을 이유로 연기했다.
서울시와의 협의를 요구하기도 했다.
구리시는 상수원 오염 우려에GWDC에서 발생하는 하수 등을 잠실수중보까지 7.3㎞에 달하는 수송 관로를 설치, 상수원과 관계없는 하류에 방류하겠다는 방안까지 마련했다.
서울시와 환경단체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사업 자체보다는 정부가 친수구역으로 정하고 진행한 것이어서 정치적 이유로 반대한다는 소문도 나돌았다.
같은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인 박영순 시장이 서울시장을 만나 당위성 등을 설명하면 설득했지만, 상수원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견에는 변함이 없었다.
인구 20만명의 구리시가 거대 도시인 서울시와 싸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 경기도 연정 지원…국회의원 전방위 설득
구리지역 시민단체 연합인 '월드디자인시티 추진 범시민연대'는 서울시청과 서울시장 공관 앞에서 규탄 집회를 열었다.
"중앙부처가 할 일에 서울시가 관여하지 마라"며 서울시장을 압박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여야 연정을 통해 추진해야 할 사업"이라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인 새정치민주연합 박기춘(남양주 을) 의원과 구리가 지역구인 같은 당 윤호중 의원이 국토교통부장관 등을 만나 설득했다.
도의원과 시의원 등도 가세했다.
결국, 서울시는 더는 반대 의견을 내지 않기로 했고 국토교통부 장관과 담당 국장 등도 조속한 심의를 약속했다.
박영순 구리시장은 "구리시 모든 구성원이 힘을 합쳐 그린벨트 해제라는 큰 산을 넘었다"며 "긴장을 늦추지 않고 사업 성공을 위해 달려 아시아의 디자인 국제 허브 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 월드디자인시티는
월드디자시인시티는 2020년 완공을 목표로 그린벨트인 토평·교문·수택동 한강변 172만1천㎡에 추진 중인 초대형 프로젝트다. 사업비 10조원이 투입된다.
호텔이나 고급 건축물에 사용되는 실내장식, 가구, 조명, 마감재 등을 주문 생산하고 유통하는 대규모 디자인 무역센터가 핵심 시설이다.
이 센터에는 관련 기업 2천여 곳이 입주한다. 주변에는 디자인 학교, 외국인 거주시설, 호텔 3곳, 주택 7천558가구 등이 들어선다.
연간 180만 명이 방문하고 7조원 이상의 경제적 파급 효과, 11만 명의 고용창출 효과 등을 시는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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