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공영방송의 수치…그리스 재무 중지 세운 장면 조작

현지 언론, 앞다퉈 보도…편집에 의한 조작 밝혀져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3-19 17:59:43

獨공영방송의 수치…그리스 재무 중지 세운 장면 조작

현지 언론, 앞다퉈 보도…편집에 의한 조작 밝혀져



(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최근 며칠간 독일인들의 반(反) 그리스 정서를 자극한 동영상 스틸컷이 하나 있었다.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이 지난 2013년 5월 크로아티아 수도 자그레브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참석자들과 문답하는 과정에서 독일을 비난하며 가운뎃손가락을 세운 장면이었다.

경제학자 출신인 바루파키스 장관은 당시 유럽의 재정위기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자신의 안목을 드러내고 유창한 영어로 참석자들과 생각을 주고받았다.

문제는 귄터 야우흐가 진행하는 독일 제 1공영 ARD TV의 간판 주간 토크쇼가 지난 15일(현지시간) 이 장면을 내보내면서 불거졌다.

그리스 채무 부담을 독일인들이 나눠서 져야 한다는 인식 탓에 가뜩이나 들끓던 독일 민심은 바루파키스 장관의 가운뎃손가락질에 폭발했다.

독일 언론은 중지를 세운 바루파키스 장관의 모습을 앞다퉈 보여줬고, 독일인들의 반 그리스 정서는 그만큼 농도가 짙어졌다. 귄터 야우흐 토론 프로그램은 수백만 시청자에게 영향력을 가졌다고 평가받는다.

이 프로그램에 원격 연결로 출연한 바루파키스 장관은 "해당 장면은 조작된 것"이라고 분명하게 말했지만, 이튿날 ARD는 조작된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조작 여부의 진실이 드러나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9분 34초 분량으로 유튜브에까지 업로드 된 이 동영상과 문제의 스틸컷은 제 2공영 ZDF TV의 한 코믹풍자 프로그램 제작팀에 의해 조작됐다는 '실토'가 나온 것이다.

해당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얀 뵈메르만은 18일 편집에 의한 조작 사실을 밝히고 나서 바루파키스 장관에게 사과하고는 "다시는 이렇게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문제의 장면은 이미 독일 정치권과 시민사회를 들쑤셔 놓아, 그리스를 향한 독일 시민의 반감은 계속 노골화 하는 양상이다.

ARD 방송은 앞서 귄터 야우흐 프로그램을 통해 내보낸 이 영상에서 바루파키스 장관이 "(채무위기가 터진) 2010년 1월 그리스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안에서 그저 아르헨티나처럼 디폴트를 선언하고 독일에 손가락을 갖다댔어야 했다"면서 실제로 중지를 세운 듯한 모습을 보여줬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