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구 대학동 다가구주택서 20대男 번개탄 피워 숨져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3-19 02:20:32
관악구 대학동 다가구주택서 20대男 번개탄 피워 숨져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서울 관악구 대학동 고시촌 원룸에서 20대 남성이 번개탄을 피워 숨졌다.
19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께 관악구 대학동 소재 다세대주택 원룸에 딸린 화장실에서 구모(25)씨가 알몸으로 숨진 채 발견됐다.
'건물에서 탄내와 연기가 난다'는 이웃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심폐소생술을 하며 구씨를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구씨는 결국 사망했다.
원룸의 창문과 출입문은 모두 누런색 비닐테이프로 밀폐된 상태였다.
3.5평짜리 원룸 바닥에 깔린 이불 위에는 찌그러진 생수병, 전자레인지, 우산, 운동화, 비닐백, 냄비 등이 나뒹굴었다. 세숫대야 크기의 용기 안에는 번개탄 3개의 탄 재가 남아 있었다.
벽 쪽에 붙은 책상에는 소주와 맥주 각 한 병과 단백질 보충제, 상자 등이 어지럽게 놓여 있었으며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구씨는 지난해 4월 말 처음 이 원룸을 보증금 100만원, 월세 39만원에 계약했다. 구씨는 집주인에게 자신을 아르바이트생이라고 소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에서 집주인 한모(71)씨는 "너무 착실한 젊은이였다. 아르바이트비가 들어오지 않은 한 두달을 제외하고는 방세도 거의 밀린 적이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구씨의 유족 등에게 연락해 정확한 사망 동기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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