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JFK 찬양…"핵 전쟁 위기서 세계 구했다"
아베 방미 앞두고 오바마 진영에 '환심 공세'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3-18 22:35:12
△ 18일 와세다대에서 연설하는 아베 총리(EPA.연합뉴스)
아베, JFK 찬양…"핵 전쟁 위기서 세계 구했다"
아베 방미 앞두고 오바마 진영에 '환심 공세'
(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18일 존 F. 케네디(JFK) 전 미국 대통령을 기리는 행사에서 케네디의 지도력이 핵전쟁에서 인류를 구했다며 극찬했다.
아베 총리는 18일 도쿄 와세다(早稻田)대학에서 이 대학과 JFK 도서관 재단이 공동 개최한 심포지엄에서 행한 강연에서 "케네디의 유산 중 우리가 기억해야할 첫 번째 것은 중압 속에서 굴하지 않고 고상함을 고수한 지도력"이라며 "쿠바 미사일 위기때 케네디 대통령이 내린 고독한 결단 덕에 세계는 핵 전쟁 발발 위기에서 구해졌고, 우리 인류는 지금도 이렇게 살고 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이어 달 탐사를 통해 보여준 '꿈을 꾸는 힘', 차별을 없애기 위해 싸운 결단력 등을 케네디의 또 다른 유산으로 꼽았다.
그러면서 아베 총리는 "일본은 아시아의 젊은이에게 꿈을 꾸는 장소, 꿈을 형상화하는 곳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일본을 중국, 한국, 아시아의 많은 사람들과 함께 꿈을 꿀 수 있는 나라로 만들어 가고 싶다"고 부연했다.
이 행사에는 같은 민주당 출신 미국 전직 대통령인 빌 클린턴과 JFK의 장녀인 캐롤라인 케네디 주일 미국대사가 자리했다.
이날 강연자로 나선 클린턴 전 대통령은 "태평양은 일본에게 장애가 아니라 다리다. 함께 미래를 향하자"는 생전 JFK의 말을 소개하며 양국 관계 강화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미국 민주당에서 여전히 '거물급'으로 평가받는 클린턴 전 대통령과 케네디 대사 앞에서 행한 아베 총리의 'JFK' 찬사에서 보듯 일본은 4월말∼5월초로 예정된 아베 총리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오바마 진영'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아베 총리와 아키히토(明仁) 일왕은 17, 18일 각각 클린턴 전 대통령과 만난데 이어 19일에는 미국 퍼스트레이디인 미셸 오바마 여사와 만날 예정이다. 전직 대통령과 영부인에게 '정상급' 대우를 하는 셈이다.
또 아베 총리의 부인인 아키에(昭惠) 여사는 미셸 여사의 일본내 일정에 동행하며 '영부인 외교'에 나설 계획이다.
아베 총리로서는 올 여름 자신의 역사인식을 담아 발표할 종전 70주년 담화에 대한 미국의 동조를 얻고, 집단 자위권 행사 용인을 반영한 미일 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 개정을 통해 미일동맹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미일 정상회담에 승부수를 던지려는 태세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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