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 물리학자 출신 미-이란 당국자, 핵협상 핵심역할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3-18 16:54:13
MIT 물리학자 출신 미-이란 당국자, 핵협상 핵심역할
(서울=연합뉴스) 류창석 기자 =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출신 전직 물리학자 두 명이 미국과 이란의 핵심 당국자로 핵협상에 투입돼 활약 중이라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달 핵 협상에 참여한 아크바르 살레히 이란 원자력청장(AEOI)과 어니스트 모니즈 미국 에너지 장관은 1970년대 중반 MIT에 함께 몸을 담은 사이였다.
이 신문은 양국 고위 관리들의 말을 인용, 모니즈 장관은 당시 MIT 물리학과 조교수로 재직 중이었으며 살레히 청장은 원자핵공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었지만 두 사람이 MIT에 몸을 담은 기간에 만난 적은 없었다고 전했다. 살레히 청장은 1977년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 신문은 양국이 지난달부터 협상에 두 사람을 투입한 것은 양국 협상을 둘러싼 기술적 이견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살레히 청장은 최근 스위스 로잔에서 협상의 장애물로 한가지 기술적 문제가 남아있다면서 조만간 협상이 타결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 등 서방은 핵협상에서 핵무기의 원료인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는 아라크 중수로의 기능과 성능을 변경하고 포르도 농축시설을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살레히 청장은 앞서 이달 3일 스위스 몽트뢰에서 열린 미국과 이란의 장관급 핵협상에 배석해 미국 모니즈 장관과 만나 이 두 시설을 집중 논의했다.
이란 핵협상의 정치적 타결 시한은 이달 말로 미국의 한 고위 관리는 협상에 임하고 있는 살레히 청장을 "매우 전문적"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유엔 사찰관들은 1980년대와 1990년대초 이란 최고의 공과대학으로 꼽히는 샤리프대학 총장을 지낸데다 강경보수파인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 정부 시절 외무장관을 지낸 살레히 청장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샤리프대학은 서방의 제재 대상 중 하나이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전직 관리들은 IAEA가 샤리프 대학이 핵무기프로그램에 사용될 수 있는 장비를 은밀히 구입하고 연구한 것을 추적했었다고 전했다.
올리 하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도 "살레히 박사만큼 처음부터 이란의 핵프로그램에 대해 많이 알고 있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의 관리들은 살레히 청장이 자바드 자리프 외무장관보다 전문적 지식을 더 많이 갖고 있는데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로부터 협상 타결권한을 더 많이 부여받았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의 참여가 협상타결을 위해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