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키신저 회동…"미·중, 글로벌 의제 설정해야"(종합)

시진핑 '신형대국관계' 강조에 키신저 "중국과 세계평화 논의할 줄 몰랐다"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3-18 10:12:38

시진핑-키신저 회동…"미·중, 글로벌 의제 설정해야"(종합)

시진핑 '신형대국관계' 강조에 키신저 "중국과 세계평화 논의할 줄 몰랐다"



(워싱턴·베이징=연합뉴스) 노효동 홍제성 특파원 =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17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미국 외교계의 거두로 불리는 헨리 키신저(91) 전 국무장관을 만났다고 신화통신과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1970년대 초 핑퐁외교를 통해 '죽(竹)의 장막'을 걷어내고 중국이 개혁·개방으로 나아가는 초석을 놓은 인물이라는 점에서 시 주석의 '예우'가 깍듯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중심가의 인민대회당에서 만난 키신저 전 장관을 '미·중 관계의 '아이스브레이커(icebreaker·대립관계를 누그러뜨렸다는 의미)', '개척자이자 증인' 등으로 평가하면서 "중국을 방문할 때마다 뜨거운 환영을 받을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시 주석은 특히 키신저 전 장관을 "중국의 개방·개혁에 대한 직관과 깊은 이해를 지닌 인물"이라고 호평하면서 미·중이 대립과 갈등을 지양하고 상호 존중한다는 의미의 '신형 대국관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건넸다.

시 주석은 지난해 11월 미·중 정상회담 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나눈 대화를 소개하며 "양국은 건설적인 양자 관계를 위한 경로를 만들어가고 있으며 가시적인 관계 진전을 확인하고 있다"며 "중국은 지금 미국과의 관계에 엄청난 중요성을 부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오는 9월에 이뤄질 자신의 첫 미국 국빈 방문에 대해 큰 기대감도 표시했다.

시 주석은 키신저 전 장관에게 "중국은 평화발전의 경로를 고수하고 있으며 앞으로 국제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데서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세력이 될 것"이라며 "양국은 서로를 존중하고, 갈등을 줄이며, 공통분모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시 주석은 구체적으로 ▲ 전략적 상호신뢰 강화 ▲ 구동존이'(求同存異·차이점을 인정하면서 같은 점을 추구) 원칙 견지 ▲ 갈등과 민감한 문제의 적절한 관리·통제 ▲ 협력공영의 사유 견지 ▲ 양자·지역· 전 지구적 측면에서의 호혜협력 강화 등을 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에 키신저 전 장관은 자신의 사적 방문을 위해 시간을 내준 시 주석에게 감사를 표하고 "미·중 관계는 세계의 평화와 발전에서 매우 중요하다"며 "양국은 이제 글로벌 의제를 설정해나가야 할 위치에 놓여 있다"고 평가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내가 1970년대 초 처음 베이징을 방문했을 때만 해도 미국과 중국이 함께 전 세계 평화와 진보의 미래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는 것을 상상할 수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다만 시 주석이 제안한 '신형 대국관계' 추진에는 "장기적인 안목에 의한 결정이어야 한다"고 다소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신화통신은 키신저 전 장관이 "미중간 신형대국 관계 구축은 양국의 이익에 부합하며 장기적인 안목에서 통찰력을 갖고 이뤄진 결정"이라고 높이 평가했다고 보도해 온도차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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