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승리" 주장 네타냐후, 연정 주도권 잡기 나서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3-18 08:34:35

"총선 승리" 주장 네타냐후, 연정 주도권 잡기 나서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17일(현지시간) 치러진 총선에서 "위대한 승리"를 했다고 주장하며 새 연립정부 구성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행보에 나섰다.

투표가 끝난 뒤 발표된 출구조사에서 네타냐후가 이끄는 강경 보수 성향의 리쿠드당은 전체 의석 120석 가운데 27~28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27석을 차지할 것으로 나타난 중도 좌파의 시오니스트연합보다 1석 더 많거나 동석이다.

리쿠드당으로서는 앞선 여론 조사에서 시오니스트연합에 2~4석 차로 줄곧 2위로 밀려난 전력이 있는 만큼 고무적인 결과다.

최종 개표 결과가 이같이 확정된다면 네타냐후는 일단 재집권에 유리한 고지를 밟게 된다.

그러나 네타냐후는 새 연정을 구성하려면 중도 성향의 정당을 반드시 끌어와야 할 처지에 놓여 있다.

우파 성향의 정당들을 연정에 모두 끌어들여도 전체 의석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50석 안팎에 머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네타냐후는 연정 구성에 핵심 역할을 할 개연성이 큰 중도 성향의 예쉬 아티드당과 쿨라누당에 적극적인 구애를 할 것으로 보인다.

예쉬 아티드당과 쿨라누당은 각각 11~12석, 9~10석을 차지할 것으로 출구조사 결과 나타났다.

아랍계 정당 연합인 '조인트리스트'는 이번 총선에서 12~13석으로 제3당에 오를 것으로 유력하지만, 네타냐후 총리와는 정치적 노선이 크게 달라 연정에 참여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반대로 시오니스트연합이 중도 성향과 아랍계 정당연합을 끌어들여 연정 구성을 주도할 수도 있다.

시오니스트연합을 이끄는 이삭 헤르조그도 총선이 끝난 직후 텔아비브에서 지지자들에게 "진정한 차기 연정 구성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이어 이스라엘 정부를 구성하기 위한 리쿠드당과의 경쟁은 지금도 진행 중이라며 "모든 것이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에서는 건국 이후 지난 67년간 특정 정당이 의석 과반에 해당하는 61석을 확보한 적이 없다.

이 때문에 이스라엘 정치권은 총선이 끝나면 최다 의석을 차지한 정당을 중심으로 해서 연립정부를 구성하느라 분주하다. 이때 주요 장관직을 어느 정당에 할당할지를 놓고 정당들끼리 협상을 한다.

이스라엘 대통령은 총선 직후 차기 정부를 구성하는데 누가 최적임자인지를 결정한다. 이를 위해 대통령은 연정을 성사시킬 가능성이 큰 정당 지도자들과 만나고 여론도 살핀다.

대통령은 이후 특정 정당의 지도자에게 총리직 기회를 제안하지만, 이 제안이 반드시 최다 의석 정당을 담보로 하는 것은 아니다.

리쿠드당이 실제 최다 의석 확보에 실패하더라도 네타냐후는 보수 또는 유대 종교 정당들의 폭넓은 지지를 이끌어낸다면 재집권에 성공할 수 있는 셈이다.

총리직을 제안받은 정당 지도자는 최대 6주 이내 연정을 구성해야 한다. 그가 성공하면 곧바로 내각을 이끌 총리직에 오를 수 있다. 그러나 실패하면 대통령은 다른 정당 지도자에게 연정 구성 기회를 준다.

대통령은 정치적 노선이 다르더라도 최다 의석을 확보한 2개 정당에 대연정을 요청할 수도 있지만, 그 가능성은 현재로선 매우 낮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