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순 "저성장위기 극복하려면 수출·성장지상주의 버려야"

과총 포럼서 강연…"교육·정치 바로잡고 인본주의로 경제·기업 관리해야"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3-17 17:57:34

△ 조순 전 경제부총리 (연합뉴스 자료사진)

조순 "저성장위기 극복하려면 수출·성장지상주의 버려야"

과총 포럼서 강연…"교육·정치 바로잡고 인본주의로 경제·기업 관리해야"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저성장 위기를 극복하려면) 수출·성장 지상주의 신앙을 버리고 과학적인 방법인 실사구시로 활로를 개척해야 한다. 사람을 중심으로 하는 인본주의적 시각이 경제와 기업 관리의 중심이 돼야 한다."

조순 전 경제부총리는 17일 서울 강남 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제1회 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 국가발전포럼에서 한 '정부와 기업의 과학적 관리'라는 강연에서 "저성장 위기를 극복하려면 땅에 떨어진 국민의 도덕성과 부실한 교육과 정치를 바로잡아야 한다"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한국 경제의 불황은 대불황에 걸린 세계에서 수입한 '수입 대불황'과 우리 자체가 빚어낸 '국산 소불황'이 복합된 '복합불황'이라고 진단하고 그 원인으로 개발시대 이래 지금까지 계속되는 수출과 성장을 최고로 여기는 정책을 꼽았다.

그는 "경제는 하나의 유기체이고 유기체는 일부분이 다른 부분을 무시한 채 오랫동안 독주할 수는 없다"면서 우리 경제는 수출·성장 지상주의로 경제가 다른 부분을 따돌리고 독주하면서 "중소기업과 내수산업이 낙후했고 교육, 정치, 사회 등 분야의 구조는 왜곡돼 기능장애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또 세계 금융위기 이후 찾아온 저성장 시대의 경제가 건강을 유지하면서 살아남으려면 "낙후한 부분, 즉 중소기업, 내수산업, 교육, 정치 등을 살려서 경제의 균형을 회복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그 낙후된 부문이 바로 '경제의 기초'이고 이 부문이 잘 안 되면 경제는 영영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나 기업이나 미래를 위한 가장 필요한 경영방향은 그동안 소홀히 했던 '경제의 기초'를 회복하는 경영"이라며 "우선 강력하고 유능한 정부가 중소기업과 내수산업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소설가 복거일 씨가 '사회적 응집력을 늘리는 길'이라는 강연을 통해 "우리 사회의 응집력이 약화된 것은 사회의 도덕성이 허물어졌기 때문"이라며 "허물어진 도덕을 세우려면 법을 어긴 사람들을 응징해야 하고 적어도 법을 어기는 일이 이득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총 국가발전포럼'은 과총이 국가발전 방향과 방법을 토론하고 공유하기 위해 과학기술계와 정치, 기업, 교육, 문화 등 각계 인사 50명으로 출범한 포럼으로 이날 첫 포럼을 시작으로 상반기 격주 화요일마다 총 8회 포럼이 개최될 예정이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