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론 강타' 바누아투 "국민 대부분 노숙자 전락"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3-15 15:21:05
△ (AP=연합뉴스)
'사이클론 강타' 바누아투 "국민 대부분 노숙자 전락"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남태평양 국가 바누아투가 최근 초강력 사이클론 '팸'의 강타를 받아 하루 아침에 노숙자 나라로 전락했다.
볼드윈 론스데일 바누아투 대통령은 15일 영국 B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사이클론 피해로 수도 포트 빌라의 건물이 거의 다 무너졌으며 국민 대부분이 노숙자로 전락했다고 설명했다.
영국 국제구호단체 '옥스팜'도 포트 빌라 가옥의 90%가 피해를 당했다고 전했다.옥스팜 바누야투 담당자는 "태평양 지역에서 본 최악의 자연재해 중 하나"라며 "지역사회 하나가 통째로 날아갔다"고 말했다.
바누아투에서는 지난 13일 상륙한 사이클론의 영향으로 전력과 통신이 끊기면서 피해 파악에만 길게는 수 주가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파울로 마라투 재난관리청 대변인은 "현재 포트 빌라에서 6명이 사망하고 20명이 다친 사실을 확인했다"며 "정부가 전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말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일부 언론은 총 44명이 숨졌다고 보도했으며 로이터 통신은 구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을 인용해 사망자 8명과 부상자 20명이 공식 확인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바누아투의 피해 규모가 갈수록 커지면서 국제사회의 원조 움직임도 부산해졌다.
호주 정부는 이날 공군(RAAF) 비행기 5대를 파견해 위생용품과 담요, 침낭, 모기장 등을 전달하는 한편 바누아투 동부 지역의 피해 규모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바누아투는 호주 브리즈번에서 북동쪽으로 2천㎞ 떨어져 있다.
호주는 또 최대 5천명 분의 생필품을 보냈다며 총 500만 달러(약 56억원) 규모의 원조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뉴질랜드가 군 헬리콥터로 보낸 8t의 보급 물자와 구조 인력도 포트 빌라 공항에 도착했으며 유엔 구호인력도 이날 도착할 예정이다.
이밖에 영국이 200만 파운드(약 33억원)를 지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한편 인근 섬나라 투발루도 사이클론의 타격을 받아 국민 45%가 심각한 피해를 봤다. 투발루는 가장 높은 지점이 해발 4m에 불과해 지구온난화에 따른 수몰위기에 시달리는 국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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