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사편찬원, 사부학당 위치 새로 규명
갑오개혁 후 학교 들어섰다가 일제강점기로 쇠퇴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3-13 11:02:28
서울역사편찬원, 사부학당 위치 새로 규명
갑오개혁 후 학교 들어섰다가 일제강점기로 쇠퇴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서울역사편찬원은 한국연구재단 등재학술지 '향토서울'을 발간하면서 사부학당(四部學堂)의 위치를 새로 규명했다고 13일 밝혔다.
사부학당은 조선시대 한양에 세운 중등교육기관인 중부·동부·남부·서부학당을 합한 것으로, 사학(四學)으로 부르기도 했다.
조선 초에는 잠시 북부학당이 존재했지만 이용자가 적어 1470년에 폐지된 후 사부학당은 1894년 갑오개혁으로 없어질 때까지 4개를 유지했다.
이순우 우리문화재자료연구소 소장은 향토서울에 실린 논문에서 지금까지 알려진 사부학당 터는 조선총독부에서 발간한 '경성부사' 제1권(1934년)에 기록된 내용을 사료 검토 없이 그대로 반복한 것이었다고 비판했다.
경성부사에서는 중학은 중학동 88·91·83·53번지, 동학은 종로 6정목 40·44·36·32번지, 남학은 대화정 2정목 26·27·30번지, 서학은 태평통 2정목 60·61번지에 있었다고 기록했다.
그러나 이들 지번을 일제강점기 서울 지도인 '경성부일필매(京城府一筆每) 지형명세도(地形明細圖)'(1929년)에 대입하면 한덩어리 구역이 아니라 서로 흩어진 형태로 존재하는 문제점이 있다.
이 소장이 각종 신문과 지적 등을 분석한 데 따르면 중부학당은 중학동 83번지에 해당한다.
그 터는 매일신문사(1898년), 사립 시무학교(1899년), 중교의숙(1900년), 관진학교(1908년), 개인 소유지(1914년 무렵)의 순서로 용도가 변한 게 확인됐다.
동부학당은 종로6가 62번지에 해당하며, 그 터는 관립 양사동 소학교(1895년), 관립 양사동 보통학교(1906년, 개칭), 사립 동흥학교(1908년), 사립 동창학교(1908년), 미국감리교회 소유지(1920년 무렵) 순서로 용도가 변했다.
남부학당은 필동 1가 24번지 구역에 해당하며, 터는 관립 남학 소학교(1898년), 관립 주동 소학교(1898년, 개칭), 동양협회 전문학교 분교(1907년), 동양협회 경성전문학교(1918년, 개칭), 경성 공립 고등여학교 분교(1920년) 순서로 변했다.
서부학당은 태평로1가 62번지 구역에 해당하며 장례원(1901년), 총독부 관사(1910년 무렵)의 순서로 용도가 변했다.
갑오개혁으로 사부학당이 없어진 후 그 터는 대한제국기의 경우 장례원이 들어선 서부학당을 제외하면 전부 학교가 들어섰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식민 통치기로 접어들어 사립학교 활동이 쇠퇴하면서 민간에 매각되거나 총독부 관사로 사용됐다.
이 책은 서울시청 지하 1층 서울책방에서 살 수 있으며, 상반기 중 서울역사편찬원 홈페이지(http//culture.seoul.go.kr)에서 전자책으로 열람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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