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 3년> ② 대미교역 업종별 성적표는
농축산물 선방…자동차부품·금속·화학 수출 호조
미국산 승용차 수입 연 38% 증가…바닷가재 수입 급증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3-12 11:30:33
② 대미교역 업종별 성적표는
농축산물 선방…자동차부품·금속·화학 수출 호조
미국산 승용차 수입 연 38% 증가…바닷가재 수입 급증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15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3주년을 맞는 양국 정부와 산업계는 그동안 양국 간 무역에서의 득실을 따져보느라 분주하다.
수출입 통계로 파악되는 지난 3년간 한국의 대미 무역 성적표는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 수입시장에서의 한국 점유율은 FTA 발효 전인 2011년 2.57%에서 2014년 2.97%로 0.40%포인트 상승했지만, 한국 수입시장에서 미국 점유율은 같은 기간 8.50%에서 8.62%로 0.12%포인트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FTA 발효 이후 한국 시장에서의 미국 제품보다, 미국 시장에서 한국 제품의 입지가 더 강화됐음을 의미한다.
산업 분야별로 보면, 한국은 무엇보다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됐던 농축산물의 피해가 크지 않은 데다, 자동차부품, 금속, 석유·화학제품, 농수산식품의 대미 수출이 늘어났다.
미국은 승용차를 비롯해 의약품, 나프타 등의 한국 수출을 크게 늘린 것으로 파악된다.
◇ 농축산수물 선방…미국산 바닷가재 수입 급증
한국의 미국 농축수산물 수입은 한미 FTA 발효 이후 3년간 연평균(CAGR) 1.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수입액은 2011년 73억3천만 달러에서 2014년 76억1천200만 달러로 늘었다.
대미 농축수산물 수입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옥수수, 밀, 사료는 가뭄으로 인한 미국 농가의 작황 부진으로 수입이 감소했다.
당초 수입이 급증할 것으로 봤던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는 FTA 발효 직후 미국에서 발생한 광우병 등으로 오히려 급감했다가 회복되는 모습이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은 3년간 연평균 5.4% 늘었으나, 돼지고기와 닭고기는 연평균 7.5%, 8.9% 줄었다.
FTA 발효 후 수입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은 국내 생산이 부족한 품목들이다.
체리는 3년간 연평균 39.4%, 레몬은 42.1%, 견과류는 26.4%씩 증가했다.
수입량이 가장 크게 늘어난 것은 바닷가재(랍스터)다. 미국산 바닷가재는 2011년 79만5천 달러에 불과했던 수입량이 2014년 4천100만 달러로 연평균 272.3% 급증했다.
한국산 농축수산물 가운데 일부 품목은 FTA 발효 후 대미 수출 관세가 철폐되면서 수출길이 넓어졌다. 김, 김치, 홍삼제품 등이 대표적이다.
농수산식품 대미 수출액은 3년간 연평균 9.2% 증가했다.
◇ 미국산 승용차 수입 연 38% 증가
한미 FTA로 미국이 수혜를 본 대표적인 산업 분야는 자동차다.
미국산 승용차 수입액은 2011년 3억5천만 달러에서 2014년 9억1천만 달러로 3년간 연평균 38.0% 증가했다.
이는 한국 소비자들의 수입 자동차 선호도가 갈수록 높아지는 가운데 관세 인하 효과가 맞물린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브랜드의 자동차 판매(신규등록)도 FTA 발효 후 빠르게 늘어 3년간 연평균 20.6%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4%인 자동차 수입관세가 완전히 철폐되는 2016년부터는 수입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의약품을 비롯해 화학공업제품, 펌프, 계측기, 화장품 등의 수입도 늘었다.
의약품 수입은 2011년 6억1천만 달러에서 2014년 10억4천만 달러로 연평균 19.2% 증가했다.
FTA로 인한 관세 영향이 크지는 않지만 미국 셰일가스와 석유산업 확대로 나프타 등 석유제품 수입도 크게 늘었다. 나프타는 3년간 연평균 112.4%의 수입 증가율을 기록했다.
한국은 제조업 분야에서 자동차부품, 금속, 석유제품, 화학제품 등의 대미 수출 증가가 두드러졌다.
침체에 빠졌던 미국 자동차 산업이 회복세를 띠면서 자동차부품 수출은 연평균 8.8% 증가했다.
금속은 연평균 13.4%, 석유제품은 7.5%, 화학제품은 8.7% 늘었다.
FTA 수혜 품목은 아니지만 자동차와 무선통신기기도 미국 경기 회복으로 수출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미국 관세는 2016년부터 철폐되며 무선통신기기는 FTA 발효 전부터 무관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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