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첫 여성 농협 조합장 탄생…무투표 당선
2002년 여성 축협 조합장 당선 후 13년만…"조합 투명하게 공개"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3-11 21:38:48
△ 경남 첫 여성 농협 조합장 이보명 씨
(창원=연합뉴스) 제1회 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에서 경남 첫 여성 농협 조합장이 된 함안군 가야농협 이보명(60) 당선자. 이 씨는 현직 조합장 불출마로 무투표 당선됐다. 2015.3.11
choi21@yna.co.kr경남 첫 여성 농협 조합장 탄생…무투표 당선
2002년 여성 축협 조합장 당선 후 13년만…"조합 투명하게 공개"
(함안=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경남에서 처음으로 여성 농협 조합장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경남 함안군 가야농협 조합장 당선자인 이보명(60) 씨.
경남에서는 2002년 창녕 축협에서 김인옥(62) 씨가 여성 조합장으로 처음 탄생한 뒤 13년 만이다.
특히 이 씨는 현직 조합장 불출마로 무투표 당선되는 최초 기록을 세웠다.
가야농협 전 이사를 역임한 이 당선자는 조합원과의 친밀한 소통을 최우선으로 강조했다.
이 당선자는 11일 "조합에 대한 조합원들의 불신이 굉장하더라"며 "앞으로 조합 운영 전반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금녀의 벽'으로 여겨졌던 지역 조합에서도 여성 조합장이 많이 배출돼야 한다고 그는 지적했다.
무슨 일이든 남녀 간 구분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 이 씨의 소신이다.
이 씨는 과거 주로 남성들이 일했던 정부 도정 공장 등에서도 당당하게 일해 왔다.
이 당선자는 "조합원들을 한 식구처럼 여기며 어머니의 따뜻하고 섬세한 감각으로 조합 살림을 챙겨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일이 좋아서 아직 미혼인 이 씨는 "가족 눈치 볼 일도 없고 경제적으로도 아쉬울 것도 없다"며 "조합장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꾸고 당당하고 열심히 뛰고 싶다"고 말했다.
이 씨는 조합장이 되면 자식처럼 키운 농산물을 제값 받고 부농의 꿈을 키울 수 있도록 경제사업 활성화에 힘을 쏟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가야농협은 지난달 말 현재 4천460명의 조합원을 두고 있으며 파프리카, 수박, 멜론 등 시설하우스 농가가 많다.
한편 이번 경남지역 조합장 선거에서는 이 씨 외에도 창원 동읍농협·밀양농협·남해농협 등 3곳에서 여성 조합장 후보가 1명씩 출마했지만 모두 고배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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