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하원, 상원 대폭 축소 정치개혁법안 통과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3-10 23:38:00
이탈리아 하원, 상원 대폭 축소 정치개혁법안 통과
(제네바=연합뉴스) 류현성 특파원 = 이탈리아 하원은 10일(현지시간) 상원의 권한을 대폭 축소해 현재의 양원제를 단원제로 바꾸기 위한 마테오 렌치 총리의 정치개혁 법안을 통과시켰다고 이탈리아 언론이 보도했다.
이탈리아 하원은 상원 의원의 숫자를 대폭 줄이고 법률 제정 권한도 없애 사실상 상원을 상징적인 지역대표 모임 정도로 축소하는 법안을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이끄는 야당 `포르차 이탈리아'의 반대에도 찬성 357표, 반대 125표로 통과시켰다고 이탈리아 일간 라 레푸블리카가 전했다.
이 개혁법안은 그러나 현행 법률에 따라 상원과 하원에서 재심의를 거쳐야 한다. 하지만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지시에도 포르차 이탈리아당에서 17표의 이탈표가 나오는 등 야권의 분열이 커지고 있어 렌치 총리의 개혁작업은 계속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렌치 총리는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정치개혁법안 하원 통과. 더욱 올바르고 공정한 나라. 매우 잘된 일"이라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렌치 총리는 지난해 노동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는 과정에서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지원에 많이 의존했으나 새 대통령 후보로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 반대진영의 세르지오 마타렐라 후보를 지명한 이후 정치적 연대관계가 무너졌다.
이후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상원 축소법안과 새 선거법 도입 등 렌치 총리의 정치개혁안을 반대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자신이 이끄는 당에서 조차 내분이 일어난 상태이다.
한편, 이탈리아 대법원은 이날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에 대한 재판 기록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법원은 재검토 결과에 따라 이 재판에 대해 무죄 선고를 하든지 항소법원에 재심하도록 돌려보낼 수 있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