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합류 영국 여학생 침실서 여행 체크리스트 발견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3-10 16:00:10
△ (AP=연합뉴스 자료사진)
IS 합류 영국 여학생 침실서 여행 체크리스트 발견
(서울=연합뉴스) 정열 기자 =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합류하기 위해 영국을 떠난 10대 소녀들이 시리아 여행을 위해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체크리스트가 발견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지난달 시리아로 떠난 3명의 영국 10대 소녀 중 한 명의 가족이 이 소녀의 침실에서 발견한 체크리스트를 경찰에 건넸다며 이같이 전했다.
서로 다른 2명이 손글씨로 일기장과 수첩에 작성한 이 목록에는 항공권에서부터 양말에 이르기까지 소녀들이 시리아까지 여행을 하는 데 필요한 품목들이 상세히 적혀 있다.
열거된 품목 중에는 항공권과 양말 외에도 휴대전화, 속옷, 화장품, 제모기, 비자 발급 및 호텔 투숙에 드는 비용 등도 포함됐다.
이런 품목들은 IS가 온라인 상에서 신규로 합류하는 대원들에게 필요하다고 안내한 품목과 일치한다.
언뜻 보기에 이 목록은 10대들이 캠핑 여행을 가기 위해 구입해야 하는 품목을 작성해놓은 것처럼 보인다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먼저 품목을 나열한 뒤 해당 품목을 사야할 사람과 쓸 사람의 이름 머리글자를 표기하고 그 옆에 가격을 적었다.
소녀들은 중간 기착지인 터키까지 가는 데 필요한 항공권 가격을 1천 파운드(약 169만원)가 약간 넘는 것으로 추산했으며 제모기는 50파운드(약 8만5천원), 2명이 입을 속옷 2벌은 12파운드(약 2만원), 양말은 4파운드(약 6천800원), 휴대전화는 75파운드(약 12만7천원)라고 썼다.
필요한 품목을 모두 구입하는 데 드는 총액은 2천190이었으며 이는 파운드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가디언은 추정했다.
이런 체크리스트 작성은 소녀들이 IS 합류를 위한 여행에 필요한 충분한 돈을 갖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신중을 기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가디언은 분석했다.
런던 동부에 있는 베스널그린 아카데미 동급생인 샤미마 베검(15), 카디자 술타나(16), 아미라 아바스(15) 등 3명은 이른바 '지하디 신부'가 되기 위해 지난달 17일 영국을 떠나 터키로 간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이들은 다음날 오전 시리아 남동부 지역으로 가기 위해 이스탄불의 한 버스 정류장에서 대기하는 모습이 폐쇄회로(CC) TV 화면에 포착됐다.
이 소녀들의 가족은 버나드 호건 하우 런던경찰청장에 이어 10일 열리는 하원 내무위원회에 출석해 이번 사건과 관련한 증언을 할 예정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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