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총리, 유엔에 불만 폭발…"잔소리에 신물 나"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3-09 19:17:11
호주 총리, 유엔에 불만 폭발…"잔소리에 신물 나"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토니 애벗 호주 총리가 자국의 망명신청자 처리를 비난하는 유엔을 향해 "호주인들은 잔소리에 신물이 날 지경"이라며 정면으로 반발했다.
애벗 총리는 9일 기자들이 호주 당국의 망명신청자 처우를 고문반대협약 위반으로 지적한 유엔 인권이사회(UNHRC) 고문관련 특별보고관의 최신 보고서에 대한 견해를 묻자 이같이 격하게 반응했다고 시드니모닝헤럴드가 보도했다.
애벗 총리는 "정말 나로서는 호주인들이 유엔의 잔소리에 신물 날 것으로 생각한다"며 "우리가 (호주로 오는) 보트를 멈추게 하고 이 때문에 바다에서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일을 끝낸 것을 고려한다면 더욱 그럴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애벗 총리는 이전 노동당 정부에서는 밀입국로가 번성하면서 바다에서 수백명이 익사했다며 호주로 오는 위험한 밀입국로를 차단한 것은 가장 인도주의적이고, 가장 적절하며, 가장 배려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애벗 총리는 유엔 대표자들이 호주 정부가 한 일을 오히려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면 이들이 더 신뢰를 얻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UNHRC의 고문관련 특별보고관은 최근 UNHRC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망명신청자에 대한 호주의 정책에서 고문반대협약 위반 사항을 발견했다며 호주 정부에 대한 비판에 가세했다.
애벗이 이끄는 호주의 보수 정권은 보트 피플을 자국 땅에 들이지 않고 인근 파푸아뉴기니나 작은 섬나라 수용소에 감금하는 식으로 강력 대응, 호주로 오는 망명신청자들의 발길을 돌리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같은 대응에 유엔은 물론 호주 내부에서도 비판이 제기되자 애벗 총리는 날 선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애벗 총리는 특히 호주인권위원회의 질리언 트릭스 위원장이 지난달 역외 난민수용소의 어린이 처우를 비판하는 보고서를 내자 "정치적 날조"라며 강력히 반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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