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학자 이세민 "세월호 당일 정윤회와 점심식사" 증언
박 대통령, 정씨와 함께 있었다는 의혹 제기한 산케이 보도 반박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3-09 17:38:06
△ 법정 향하는 정윤회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일본 산케이신문 가토 다쓰야 전 서울지국장 재판에 증인으로 채택된 정윤회 씨가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19일 오후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으로 들어서던 중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1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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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학자 이세민 "세월호 당일 정윤회와 점심식사" 증언
박 대통령, 정씨와 함께 있었다는 의혹 제기한 산케이 보도 반박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된 산케이(産經)신문의 가토 다쓰야(加藤達也·49) 전 서울지국장 재판에 한학자 이세민씨가 증인으로 출석해 세월호 참사 당일 정윤회(60)씨와 점심식사를 한 사실이 있다고 진술했다.
박 대통령이 참사 당일 옛 보좌관인 정씨와 함께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한 가토 전 지국장의 기사 내용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증언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이동근 부장판사) 심리로 9일 열린 가토 전 지국장 재판에서 이씨는 정씨를 '정 실장'이라고 칭하며 "세월호 당일 오전 11시에서 오후 2시 반 정도까지 평창동 저희 집에서 함께 식사를 했다"고 말했다.
일우생명문화융합센터를 운영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이씨는 "세월호 참사 당일 정 실장과 센터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원모씨와 함께 식사를 했다"며 "당일 원 사무총장이 사고 이야기를 했고, 워낙 큰 사건이어서 기억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낮 12시 이후 원 사무총장이 사람들이 많이 빠졌다더라고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정 실장 등과 서로 큰일이라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또, 정윤회씨는 그날 오후에 다른 약속이 있다며 오후 2시30분께 평창동을 나섰다고 덧붙였다.
정씨를 '정 실장'이라고 칭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그분이 비서실장을 지냈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지난 1월 증인으로 법정에 선 정씨도 세월호 참사 당일 이씨와 함께 식사를 했고, 오후 6시에는 과거 직장동료들과 신사동에서 저녁을 먹었다고 당일 행적을 밝힌 바 있다.
이씨는 정씨와는 한달에 한두번 정도 만나 군자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식사도 했으며, 통화도 자주 했지만, 지난해 10월 자신과 정씨가 만났다는 언론보도가 나온 이후로는 서로 연락도 하지 않고 만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께 정씨와 통화를 하던 중 그가 "세월호 당일 총재님(이세민씨) 집에서 만났던 것 같은데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말해 당일 함께 식사를 했던 사실을 확인해 준 바 있다고도 했다.
다만 정씨가 당시 검찰 조사를 받으러 간다는 등의 언급은 하지 않았고, 박 대통령과 관련된 이야기도 나눈 바 없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가토 전 지국장의 변호인은 "이씨가 2000년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부인인 이희호 여사의 양아들이라고 칭하며 각종 이권사업에 개입해 수사선상에 올랐고, 2006년께는 알선수재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다"며 그의 진술이 신빙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가토 전 지국장은 지난해 8월 3일 '박근혜 대통령 여객선 침몰 당일 행방불명…누구와 만났을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이 정씨와 함께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두 사람이 긴밀한 남녀관계인 것처럼 표현했다가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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