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두곡리공장단지 '손톱밑가시' 5년만에 해결
20여개 업체 공장 진·출입불편…좌회전 안 돼 1.2㎞ 우회
경기도·화성시 '책임 떠넘기기'…국민권익위 중재로 해결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3-09 11:36:38
화성 두곡리공장단지 '손톱밑가시' 5년만에 해결
20여개 업체 공장 진·출입불편…좌회전 안 돼 1.2㎞ 우회
경기도·화성시 '책임 떠넘기기'…국민권익위 중재로 해결
(수원=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경기도와 화성시가 서로 책임을 미뤄 화성 두곡리공장단지내 기업들에 불편을 줬던 '손톱밑가시'가 5년여만에 국민권익위원회의 조정으로 해결을 보게 됐다.
화성시 마도면 두곡리 13-3 지방도 322호선 은장교차로 주변에는 10년전부터 제조업체가 하나둘씩 들어서면서 자연스럽게 10만㎡ 규모의 두곡리공장단지가 조성됐다.
이곳에는 자동차부품 제조업체 등 20여개 기업이 입주해 250여명의 근로자가 근무하고 있다.
공장단지는 지방도 322호선 수원방향에서 우회전해서 들어갈 수 있지만, 공장에서 나올 때는 수원방향으로 좌회전하지 못하고 오로지 송산면 방향으로 우회전만 할 수 있다.
지방도가 설치된 이후 공장이 처음 들어설 당시에는 업체들이 많지 않아 좌회전 필요성이 크게 없어 좌회전 신호체계를 만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업체들이 급증하면서 사정은 달라졌다.
20여개 업체가 밀집한 제조공장 밀집단지가 되면서 공장에서 만든 물건을 전국 각지로 수송하는 차량들이 많아졌다.
주로 대형 컨테이너인 수송차량들은 인근 서해안고속도로 매송IC를 이용하기위해 송산방향으로 우회전해 1.2㎞를 반대로 거슬러 올라가 유턴을 해서 수원방향으로 돌아와야만 했다.
시간과 물류비용이 더 많이 드는 것은 물론, 원료 및 생산제품을 수송하는 대형 차량들이 좁은 유턴차로에서 차를 돌리는 일은 불편과 교통사고 위험을 수반했다.
이런 불편함 때문에 일부 수송차량들이 은장교차로에서 불법 좌회전을 하다가 교통사고가 나 공장 직원이 사망하는 일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참다못한 두곡리공장단지 입주기업들은 2011년 좌회전할 수 있도록 은장교차로를 개선해달라고 화성시에 요청했다.
이에 화성시는 지방도 관리주체인 경기도에 민원을 전달했지만, 기업인들의 불편은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
화성시는 "지방도 관리주체는 경기도이므로 교차로 개선사업은 도의 몫"이라는 입장이었고, 경기도는 "지방도 본선의 주행차량을 위한 것이 아니라 공장 진·출입 차량의 불편을 해소하는 것이므로 입주기업들이 교차로 개선사업을 하고 나서 화성시에 도로점용 허가를 받으라"는 것이었다.
경기도와 화성시가 서로 책임을 미루면서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자 두곡리 공장단지 기업인 256명은 지난해 8월 21일 국민권익위원회에 집단민원을 제기했다.
이에 국민권익위원회는 수차례에 걸친 관계기관 실무협의와 현장조사 등을 통해 비용부담 방안 등을 조율했고, 지난 6일 화성시청에서 조정회의를 열어 경기도, 화성시, 기업인들간 합의를 성사시켰다.
합의에 따라 민원을 신청한 기업인들이 교차로 개선을 위해 좌회전부지(150㎡)를 제공하면, 화성시가 좌회전이 가능한 교차로 개선공사를 하며, 이후에는 도가 차선 도색이나 충격흡수시설 설치 등 도로안전시설공사를 시행하기로 했다.
화성시와 경기도는 올해 안으로 좌회전이 가능한 은장교차로 개선사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두곡리공장단지 민원인 A씨는 "경기도와 화성시의 견해 차이가 컸고, 서로 자기들 입장이 정당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면서 "처음에는 (민원을 생각하지 않는 것에) 화도 많이 났지만, 그래도 결과적으로 잘 해결돼 다행이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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