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산돼지 물렀거라'…재래돼지 맛 살린 품종개발

축산과학원, 새품종 재래돼지 보급 확대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3-09 06:15:02


'외국산돼지 물렀거라'…재래돼지 맛 살린 품종개발

축산과학원, 새품종 재래돼지보급 확대



(세종=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우리나라 고유의 토종 재래 흑돼지 품종을 보전하면서 토종돼지의 유전자를 활용한 새로운 돼지고기 생산을 위한 연구·보급이 본격화하고 있다.

순수혈통의 재래돼지는 기본적으로 다른 계량돼지에 비해 체구가 작고 성장속도가 상당히 느려 생산성에 한계가 있다. 하지만 고유의 유전자를 활용해 재래돼지 특유의 고기 맛을 살린 차별화한 육종브랜드를 육성할 경우 외국산 돼지에 맞설 수 있는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은 제주도 난지축산시험장에서 재래돼지 유전자로 교배해 생산한 새품종 씨돼지 25마리를 지난해 농가에 처음 보급한데 이어 올해 100마리를 더 보급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제주도의 경우 외국 관광객을 비롯해 재래돼지 특유의 맛을 가진 흑돼지를 찾는 수요가 많아 시장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재래돼지는 고기색이 붉어 소비자의 구매욕구를 부추기고 육질이 쫄깃쫄깃해 식감이 탁월하며 고기 맛을 내는 아미노산인 글루탐산이 3.3%로 개량돼지 2.5%보다 많이 들어 있다는 게 축산과학원의 설명이다.

한반도의 재래종 돼지는 만주지역에서 서식하던 돼지 중 이동이 쉬운 소형종이 2천여년전 고구려 시대에 들어와 정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순수혈통의 돼지는 국가연구기관이나 각도의 축산연구기관에서 대부분 보유하고 있으나 그 수가 매우 적다. 국산 재래종 순수혈통 돼지의 등록은 지난 2008년 136두로 시작돼 연간 100여두 수준으로 유지관리되고 있다.

축산과학원 홍준기 박사는 "토종 유전자를 잘 보전해야 시장성이 높은 새로운 품종개발이 가능한 만큼 재래돼지 유전자원에 대한 가치를 더 높이려면 다양한 기관과 기업에서 유전자원을 보존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토종 재래 흑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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