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용호조에 신흥국 2차 '긴축 발작' 우려

연준 6월 조기 금리인상 전망에 신흥국 통화 급락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3-08 19:16:01

美 고용호조에 신흥국 2차 '긴축 발작' 우려

연준 6월 조기 금리인상 전망에 신흥국 통화 급락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미국 고용시장이 기대 이상의 호조를 보이면서 지난 2013년 신흥국 통화 가치가 급락했던 '긴축 발작'(테이퍼 탠트럼·taper tantrum) 재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고용시장 호조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오는 6월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3년 5월 벤 버냉키 당시 연준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처음 언급하면서 신흥국에 유입된 달러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에 신흥국 통화 가치가 급락했었다.

JP모건 신흥국 통화지수는 6일(현지시간) 미국 고용동향 지표가 발표된 이후 1.0% 가까이 급락한 73.9를 기록하며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5일 연속 하락세로 2012년 5월 이후 주간 기준 최대 낙폭이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비농업부문 일자리가 29만5천 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비농업부문 일자리 증가수는 13개월 연속 20만 개를 웃돌았다. 월간 일자리 증가수가 20만 개를 넘으면 노동시장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실업률은 전월보다 0.2%포인트 떨어진 5.5%로 집계됐다.

이 같은 미국 고용시장의 호조세가 미 연준이 오는 6월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릭 리더 미국채권담당 수석은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모든 징후가 연준이 올 여름이 끝나기 전에 금리를 정상화하기 시작할 것임을 가리킨다"고 말했다.

JP모건의 데이비드 헨슬리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몇 개월 동안 미국과 많은 신흥국 통화정책 간 차이가 더욱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에 "올 상반기에 미 연준이 금리를 올리고 다른 많은 신흥국 중앙은행이 통화를 완화해 격차를 더 벌이면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가 우려된다"면서 "다른 중앙은행들, 특히 신흥국 중앙은행들을 충격에 빠뜨린 '테이퍼 탠트럼 2.0'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판단했다.

이런 우려를 반영하듯 신흥국 통화 가운데 거래가 활발한 터키 리라화와 멕시코 페소화는 6일 1% 이상 추락해 미 달러화에 대해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브라질 헤알화도 약 2% 급락하며 10년반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고,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란트화 역시 1.9% 하락해 2001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인도네시아 루피아 가치는 1998년 외환위기 수준으로 하락했다.

더욱이 신흥국들은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와 상품가격 급락이라는 위협도 안고 있다. 재정적자가 확대되고 경제가 파탄에 빠질 위험에 처해 있는 셈이다.

다만 여전히 더딘 미국 임금상승 속도가 고용시장의 회복을 장담하기 위해 짚고 넘어가야 할 마지막 변수로 지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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