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컬처밸리 조성사업 한류월드에 '독 될까 약 될까'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3-06 06:00:14

K-컬처밸리 조성사업 한류월드에 '독 될까 약 될까'



(고양=연합뉴스) 우영식 기자 = 정부가 추진하는 'K-컬처밸리' 사업이 10년째 지지부진한 한류월드 조성에 탄력을 높일 것이라는 관측과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달 11일 정부는 2017년까지 1조원을 투입해 콘텐츠파크, 1천500석 규모의 상설공연장, 국제적 한류 체험공간 등으로 구성된 'K-컬처밸리'를 경기도 고양시에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대상 부지는 일산서구 대화동 한류월드 전체부지 중 3분의 1가량인 33만㎡이다.

CJ가 주도해 민간 컨소시엄을 구성, 8월까지 구체적 사업내용을 담은 사업계획서를 경기도에 제출하면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그러나 K-컬처밸리 조성사업이 난항을 겪는 한류월드 조성사업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지는 미지수다.

K-컬처밸리와 한류월드 모두 '한류'라는 테마로 추진하는 것인데다 사업 내용도 중복되는 부분이 적지 않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시너지 효과를 내면 다행이지만 자칫 한류월드 사업을 위축시킬 우려도 있다.

경기도가 2005년부터 추진해 온 한류월드 사업은 5조9천400억원(공공 1조440억원, 민간 4조8천960억원)을 들여 99만4천756㎡에 테마파크, 호텔(4천400실), 문화콘텐츠시설, K팝 전용 아레나 공연장(1만8천 석) 등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현재까지 목표 대비 실적은 30%에 머물러 있다. 기반시설 조성 등 공공부문 사업은 완료됐으나 민간 참여 부문은 줄줄이 무산돼 삐걱대고 있다.

핵심인 테마파크 조성과 복합상업시설 건축은 사업자가 자금을 조달하지 못해 무산됐다.

한국관광공사가 7천600억원을 투자해 추진하기로 한 '한류관광 마이스(MICE) 복합단지' 조성사업 역시 철회됐다.

또 K팝 전용 아레나 공연장은 경제성 분석(B/C)이 0.65로 매우 낮게 나와 계속 추진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현재 한류월드 부지에는 대명 엠블호텔(377실)과 디지털방송콘텐츠 지원센터 '빛마루'만 들어선 상태다.

그나마 오는 7월 252실, 300실 규모의 호텔 2개가 각각 착공되고 대명 엠블호텔도 내년 300∼400실 규모 호텔을 추가 건설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2천600∼2천700실 규모의 호텔이 추가로 지어져야 제 기능을 할 수 있으나 아직 사업자가 나서지 않고 있다.

도는 이 같은 여건에서 중앙정부의 K-컬처밸리 조성사업이 갑자기 발표되자 기대와 우려가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도의 한 관계자는 "K-컬처밸리는 아직 개요만 발표된 상태여서 판단하기 이르다"면서 "추후 구체적인 사업계획서가 제출돼야 한류월드 조성에 도움이 될지, 악영향을 미칠지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사 사업과 관련한 과거 경험에 비추어보면 정부와 CJ가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투자 계획을 내놓고 실행에 옮길 수 있을지, 내용이 중복되지는 않을지 등이 현재로선 모두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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