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아리랑·북한강 뱃사공' 아시나요
가평아리랑연구보존회, 민요 복원 앞장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3-05 17:50:10
'가평아리랑·북한강 뱃사공' 아시나요
가평아리랑연구보존회, 민요 복원 앞장
(가평=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명지산 중턱에 초가집 짓고 옥계수 길어다 밥 지어 먹세.'
경기도 가평아리랑의 한 소절이다.
전통 민요인 아리랑은 지역마다 다른 말투와 억양으로 흥과 애절함을 담아 불려 왔다.
'가평아리랑'에는 수려한 자연 속 여유로운 삶의 모습이 담겨 있다. 시집살이와 가난한 삶의 고단함도 배어 있다.
50∼60대 18명으로 구성된 '가평아리랑연구보존회'는 6년째 지역 민요를 계승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회원 가운데 8명이 소리꾼이며 나머지는 공연을 돕는다.
이들은 가평문화원에서 가평아리랑을 비롯한 몇 개 노랫말이 적힌 A4 용지 한 장을 발견했다. 읍·면 어르신을 찾아다니며 구전 민요를 듣고 노랫말의 가락을 살렸다.
2009년부터 어르신이 불러 준 민요를 녹음한 뒤 반복해 들으며 따라 불렀다.
2011년 말 창립공연 때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양구·화천 출발하여 북한강에 배 띄우니∼이영차 하고도 또영차∼(중략)쇠터에서 일박할 제 먼저 그은 뗏목사공, 주인집 깊은 온정 잠자리가 다정했네.'
'북한강 뱃사공'은 강원도 양구와 화천을 출발, 서울 뚝섬까지 짐을 싣고 가던 뱃사공들이 부르던 노래다.
북한강 물길을 갈 때 거쳐야 했던 곳이 가평이며 뗏목을 잠시 세워두고 하룻밤을 보내기도 했다.
이밖에 '가평 청춘가'는 젊은이들이 자라목에 있는 술집에서 막걸리를 마시며 흥을 돋웠던 노래다.
보존회는 전국 단위 국악경연대회에도 참가해 수상하며 가평 민요를 알렸다.
최근에는 가평 민요를 음반으로 제작하고 창극으로 구성해 보급하겠다는 목표가 생겼다.
최승녀 보존회장은 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매년 다른 지역 민요만 부르다가 내 고장 민요를 찾은 뒤 열정이 생겼다"며 "음반·창극 제작이 쉬운 일이 아니지만 꼭 성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