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시진핑 지적에 '엄격한 당관리' 업무보고에 추가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3-05 16:09:44
△ 리커창, 시진핑 지적에 '엄격한 당관리' 업무보고에 추가
(베이징=연합뉴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추진 중인 이른바 '4대 전면'(全面) 정책 가운데 하나인 '엄격한 당 관리'가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정부 업무보고에서 빠졌다가 즉석에서 급히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시 주석이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 개막식 시작 전에 옆에 앉아 있던 리 총리에게 무언가 이야기를 하는 모습. 2015.3.5 << 연합뉴스TV >>
jsa@yna.co.kr
리커창, 시진핑 지적에 '엄격한 당관리' 업무보고에 추가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이준삼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추진 중인 이른바 '4대 전면'(全面) 정책 가운데 하나인 '엄격한 당 관리'가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정부 업무보고에서 빠졌다 즉석에서 급히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당국은 5일 오전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제12기 제3차회의 개막에 앞서 내외신 기자들에게 리 총리의 정부 업무보고를 사전 배포했다.
업무보고 첫 페이지에는 "개혁의 전면적 심화 측면에서 양호한 국면을 열었고 '의법치국'(依法治國·법에 따른 국가통치)을 전면적으로 추진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길을 시작했고, '샤오캉'(小康: 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리는 상태) 사회를 전면적으로 건설하는 측면에서도 견실한 한 걸음을 내디뎠다"고 돼 있다.
'개혁 심화', '의법치국' '샤오캉 사회 건설'이란 3대 전면은 언급됐지만 최근 4대 전면 정책으로 추가된 '엄격한 당관리'(從嚴治黨)는 포함되지 않은 것이다.
중국 당국이 배포한 영문판을 비롯한 외국어본에도 '엄격한 당관리'라는 문구는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나 리 총리는 이날 실제발표에서는 '의법치국'과 '샤오캉 사회 건설' 가운데에다 "전면적인 엄격한 당 관리가 새로운 진전을 이룩했다"는 내용을 집어넣었다.
이는 시 주석이 누락된 사실을 직접 발견하고 리 총리에게 이를 지적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연합뉴스TV 카메라에는 시 주석이 개막식 시작 전에 옆에 앉아 있던 리 총리에게 무언가 이야기를 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시 주석이 업무보고 첫 페이지를 가리키며 이야기를 하자 리 총리는 '아차' 싶은 듯 고개를 끄덕거리며 업무보고 원고에 무언가를 메모해 넣었다.
이는 보고서를 미리 살펴본 시 주석이 자신이 강조해 온 '4대 전면' 중 하나가 누락된 사실을 지적하자 리 총리가 빠진 부분을 즉석에서 보충한 것으로 해석된다.
'엄격한 당관리'의 누락은 실무자들의 단순 실수일 가능성이 크지만,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최근 시 주석이 추진 중인 이 정책이 아직 중국 정가에 제대로 홍보나 정착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겠느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시 주석은 2012년 공산당 총서기에 취임한 이후 '샤오캉' 사회 건설과 개혁 심화, '의법치국'에 '전면'이란 수식어를 붙여 정책방향으로 제시한 뒤 최근 여기에 '엄격한 당관리'를 추가해 4대 전면 정책으로 확대했다.
중국 관영 언론들은 최근 시 주석의 '4대 전면' 정책을 선전 홍보하는 데 매진하는 상황에서 '4대 전면'이 중국 공산당의 지도 이념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문가들의 전망도 나오고 있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