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1부대 범죄 기억하자"…일본서 검증·반성 움직임

종전 70주년 맞아 교토 등서 전시회·심포지엄 등 개최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3-05 09:23:39

"731부대 범죄 기억하자"…일본서 검증·반성 움직임

종전 70주년 맞아 교토 등서 전시회·심포지엄 등 개최



(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제2차대전 당시 생체실험으로 악명높은 일본군 731부대 등의 '의학범죄'를 재검증하는 전시와 강연, 심포지엄 등이 종전 70주년을 맞는 일본에서 잇달아 열린다.

가키타 사치코 교토부보험의협회 이사장 등은 오는 13일부터 15일까지 교토 리쓰메이칸(立命館)대 평화 박물관에서 '역사에 입각한 일본 의사의 윤리 과제'를 주제로 기획 전시회를 개최한다고 마이니치 신문이 5일 보도했다.

또 전국의 의사들이 모이는 '일본의학회 총회' 기간인 내달 12일 교토시 히가시야마(東山)구에서 731부대 관련 전시 및 강연과 의사들이 참석하는 심포지엄 등이 진행된다.

이번 행사의 실행위원장인 가키타 이사장은 "지금도 임상 데이터 변조 등 이해하기 어려운 사건이 반복되는 것은 의사 윤리에 대한 반성이 없기 때문"이라며 "왜 아직까지 '부(負)의 과거'를 마주하지 못하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또 2차대전 말기인 1945년 5월 규슈(九州)대 의학부에서 살아있는 미군 포로들을 상대로 생체실험을 한 '규슈대 생체해부 사건' 관련 전시도 추진되고 있다. 당시 의대생으로서 만행을 목격한 도노 도시오(89·東野利夫) 씨는 규슈대 의대 캠퍼스에서 4월 중 개관할 의학 역사관에 사건 관련 자료를 전시하기 위해 자료를 모으고 있다.

도노 씨는 마이니치와의 인터뷰에서 "외과의 선구자가 되고 싶다는 공명심이 (생체실험에 참여한) 교수들에게 전혀 없었다고는 단언할 수 없을 것"이라며 만행에 관여한 의사들의 행위를 단순한 명령복종으로 치부할 수 없다는 인식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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