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외무성 홈페이지서 '한국과 기본가치 공유' 문구 삭제(종합3보)

일본 당국자 "산케이신문 기자 기소 영향" 거론
한국 "일본 설명 있어야" 불쾌감…외무성 "정기 개정의 일환"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3-04 22:58:50

△ 외무성 홈페이지의 '최근의 일한관계' 항목에서 '우리나라(일본)와 자유와 민주주의, 시장경제 등의 기본적 가치를 공유하는 중요한 이웃나라'라는 종전 한국 소개 문구가 '가장 중요한 이웃나라'로 최근 대체된 것으로 4일 확인됐다.

일본 외무성 홈페이지서 '한국과 기본가치 공유' 문구 삭제(종합3보)

일본 당국자 "산케이신문 기자 기소 영향" 거론

한국 "일본 설명 있어야" 불쾌감…외무성 "정기 개정의 일환"



(도쿄·서울=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김효정 기자 = 일본 외무성이 홈페이지의 한국 소개 내용 중 '자유와 민주주의, 시장경제 등의 기본적 가치를 공유한다'는 표현을 삭제했다.

외무성 홈페이지의 한국 개황 항목과 '최근의 일한관계' 항목에 있던 '우리나라(일본)와 자유와 민주주의, 시장경제 등의 기본적 가치를 공유하는 중요한 이웃나라'라는 기존의 한국 소개 문구가 '가장 중요한 이웃나라'로 이달 2일 바뀐 것이 4일 확인됐다.

홈페이지 내용 변경은 최근 양국 관계가 악화한 가운데 일본이 한국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앞서 한국에 관해 내비친 인식의 변화와도 비슷하다.

아베 총리는 2013년 2월과 작년 1월 연설 때 한국을 "자유와 민주주의라는 기본적 가치와 이익을 공유하는 가장 중요한 이웃나라", "기본적 가치와 이익을 공유하는 가장 중요한 이웃나라"로 각각 규정했지만 지난달 국회 시정방침 연설에서는 "가장 중요한 이웃나라"라고만 칭했다.

반면, 박근혜 대통령은 올해 3·1절 기념사에서 "양국(한국과 일본)은 자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가치를 공유하며,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을 함께 추구해 나가는 중요한 이웃"이라고 말했다.

홈페이지의 기술 변화에 대해 아사히(朝日)신문은 "'최근 자주 쓰는 표현에 맞췄다'는 것이 외무성 측 설명이지만 한국에 대한 의식의 변화가 배경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아사히의 취재에 응한 일본 정부 관계자는 "한국 사법, 한국 사회에 대한 불신이 있다"며 박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한국 검찰에 의해 불구속 기소된 산케이 신문 전 서울지국장 문제의 영향을 거론했다.

한국 정부는 직접 해석을 자제하면서도 경위에 관한 설명이 필요하다는 뜻을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한일관계에 대한 표현이 어떤 경위로 수정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일본 정부가 설명해야 할 일"이라며 "일본 정부로부터 설명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설명을 일단 보자는 게 우리 입장"이라며 "우리가 대응할 부분이 있으면 대응을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한국 정부가 불쾌감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도 받아들여지고 있다.

외무성은 한국 관련 설명을 바꾼 이유가 무엇이냐는 연합뉴스의 질의에 "홈페이지의 대한민국에 관한 기초 정보를 정기적으로 개정하고 있으며 이번에 그 일환으로 개정했다"며 수정한 내용에 관해 "일일이 얘기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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