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외교2차관, 유엔군축회의서 北외무상 발언 반박
"연례 군사훈련을 핵전쟁 연습이라 하는 것은 어불성설"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3-04 19:52:12
△ 유엔 제네바 군축회의에서 기조연설하는 조태열 차관
(제네바=연합뉴스) 류현성 특파원= 조태열 외교부 2차관은 4일(현지시간) "명백하게 핵위협을 가하는 국가가 연례적 방어 성격의 훈련을 자신에 대한 '핵전쟁 연습'이라고 부르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북한 리수용 외무상의 전날 발언을 반박했다. 조 차관이 유엔 제네바 군축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모습.
조태열 외교2차관, 유엔군축회의서 北외무상 발언 반박
"연례 군사훈련을 핵전쟁 연습이라 하는 것은 어불성설"
(제네바=연합뉴스) 류현성 특파원= 조태열 외교부 2차관은 4일(현지시간) "명백하게 핵위협을 가하는 국가가 연례적 방어 성격의 훈련을 자신에 대한 `핵전쟁 연습'이라고 부르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북한 리수용 외무상의 전날 발언을 반박했다.
조 차관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유럽 유엔본부에서 열린 군축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어제 북한 외무상이 여기서 연설했는데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려는 노력은 평가하지만, 연설장소를 잘 선택했는지 모르겠다"면서 "군축회의는 군비 증강이 아니라 군비 축소를 통해 평화를 달성하기 위해 만든 기구"라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 리 외무상은 3일 연설에서 남조선 전역에서 시작된 올해 합동군사연습이 그 어느 때보다 도발적 성격이 강하고 이로 인해 조선반도에서 전쟁이 터지면 그 책임은 전적으로 미국과 한국이 지게 될 것이라며 이제는 필요하면 미국에 선제 타격을 가할 힘이 있다고 위협한 바 있다.
조 차관은 또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 주장에 대해 `부정한 행동에서는 권리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법언을 인용하면서 "국제사회는 가장 노골적 핵확산 사례인 북한에 어떠한 지위도 부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북핵 문제 해결은 동북아 평화와 안보 유지, 국제 군축·비확산 체제의 신뢰성 측면에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차관은 "남북 분단이 70년간 지속한 현재 남북한 간에는 개인이 누리는 자유와 경제수준 등 모든 측면에서 현격한 차이가 존재한다"며 "가장 큰 차이는 북한이 유엔 회원국의 평화 애호라는 의무를 저버리고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비판했다.
조 차관은 "한국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6자 회담을 비롯해 국제사회와 다양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북한은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고 핵보유국 지위를 가질 수 없다는 국제사회의 목소리에 호응해 진지한 자세로 의미 있는 비핵화 협상에 조속히 복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북한은 1970년대 동서 데탕트 시기와 1990년대 초 냉전 종식 이후 오래가지 못했지만 거의 20년을 주기로 두 차례 전략적 결정을 내린 적이 있다"면서 "탈냉전 이후 20여 년이 흐른 지금 북한이 다시 한번 전략적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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