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애순 "현대무용, 더 다양한 형식으로 보여드릴게요"

국립현대무용단, 올해 가족공연 '어린왕자' 등 공연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3-04 14:41:33

△ 인사말 하는 안애순 예술감독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안애순 예술감독이 4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립현대무용단 2015년 연간사업계획 '밑 끝 바깥'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안애순 "현대무용, 더 다양한 형식으로 보여드릴게요"

국립현대무용단, 올해 가족공연 '어린왕자' 등 공연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그동안 난해하고 대중에게 노출되지 않았던 현대무용이 최근 여러 방식으로 대중들과 만났습니다. 국립현대무용단은 앞으로 조금 더 적극적이고, 역동적으로 작업하려 합니다. 그리고 올해는 좀 더 다양한 형식으로 보여드릴 생각입니다."

지난해 시즌 프로그램제를 처음으로 도입한 국립현대무용단이 올해는 그동안 시도하지 않았던 보다 다양한 무대를 선보인다.

국립현대무용단 안애순 예술감독은 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5 공연 사업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이 시대를 반영한 작품들을 생산하고 레퍼토리화하겠다"며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올해의 주제는 '밑 끝 바깥'. 세상을 바라보는 위치나 시선에 따라 보는 대상과 관점이 바뀐다는 점에 주목, 좀 더 다양한 방식과 형식의 작품을 하겠다는 뜻을 담았다.

이에 따라 창단 5주년 기념 공연 '어린왕자'를 비롯해 신작 6편과 우수 레퍼토리 2편, 창작공모작 1편 등을 무대에 올린다.

이중에서도 가족공연 '어린왕자'(10월9∼11일)는 시대와 세대를 넘어 많은 사람이 즐길 수 있는 현대무용을 표방한다. 현대무용의 '난해성' 때문에 그동안은 시도할 엄두를 내지 못했던 '가족공연'이다.

생텍쥐페리의 동명 소설을 모티브로 순수예술과 홀로그램 등 최신기술을 접목했다. 영화감독 김지운이 연출하고 정재일이 음악감독을 맡는다.

해외 안무가 교류 프로젝트(6월19∼21일)도 새로운 방식으로 진행한다. 그동안은 초청 안무가만의 작업이었다면 이번에는 한국 무용수들과 공동작업을 통해 신작을 완성하는 방법을 택했다. 올해의 초청 안무가는 새롭게 부상하는 독일 안무가 요헨 롤러와 벤 J. 리페다.

이밖에 안무가 초청 프로젝트(3월27∼29일)로 윤푸름의 '17cm', 임지애의 '어제보자'를 공연하고, 지난해 초연한 안애순 예술감독의 대표작 '이미아직'(4월24∼26일)을 업그레이드해 다시 무대에 올린다. '이미아직'은 내년 프랑스 샤이오 국립극장 초청공연이 예정돼 있다.

안애순 예술감독의 신작 '별별천지'(5월15∼17일)도 선보인다. 미술작가이자 영화감독 박찬경이 무대미술 감독으로 참여한다.

젊은 안무가들에게 각자의 관심 분야와 이슈들을 다각도로 실험하고 연구하면서 창작의 장을 마련해주는 '안무랩'(6월1일∼9월13일)도 있다.

'전통춤, 발레, 힙합, 현대무용 등 다양한 분야의 무용수들이 각자의 춤과 몸에 대해 이야기하며 즉흥 춤을 보여주는 '춤이 말하다'(12월8∼13일)가 지난해에 이어 또한번 찾아온다.

국내 공연 뿐 아니라 해외 초청 공연과 전국 각지 순회공연도 이어진다.

지난 1월 호주 시드니에서 공연한 '불쌍'은 오는 6월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현대무용축제 '파브리카 유로파', '인테아트로 페스티벌'에 이어 8월 독일 베를린 '탄츠 임 아우구스트' 초청공연을 한다.

안 예술감독은 "작품을 생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국내는 물론 세계 각국에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며 "올해 해외 공연은 그간 한국 현대무용을 소개할 수 있는 장을 찾기 위해 노력했던 결과"라고 말했다.

안 예술감독은 2013년 6월 취임 이후 "실험적이고 예술지향적" 작품을 선보이는 동시에 관객 저변을 넓히기 위한 지역 공연과 교육 프로그램을 펴왔다.

이에 따라 국립현대무용단의 공연 실적은 2013년 37일 37회 공연, 관객수 1만3천756명, 객석 점유율 73.1%에서 지난해에는 49일 49회 공연, 관객수 1만6천355명, 78.8%로 높아졌다.

안 예술감독은 "현대무용을 체험한 관객이 워낙 적고, 추상적인 공연물을 해독할 방법에 대해 난감해 하는 분들이 많다"며 "그동안 다양한 형식의 레퍼토리로 관객과 만나려 했고, 인문학 강의, 쇼케이스 등을 통해 대중들에게 감상법을 알리는 한편 공연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도록 한 것이 도움이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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