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붉은악마·세월호…' 서울기록문화관 개편
세월호 추모공간, 안전 교육장으로 확대 운영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3-04 05:57:01
'한국전쟁·붉은악마·세월호…' 서울기록문화관 개편
세월호 추모공간, 안전 교육장으로 확대 운영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서울시가 서울도서관 3층에 운영 중인 서울기록문화관을 전면적으로 개편, 서울광장을 상징하는 공간이자 시민의 기록을 수집하는 플랫폼으로 조성하겠다고 4일 밝혔다.
2012년 10월 개관한 서울기록문화관은 '소통과 공유의 기록', '광장이 기록한 역사', '기록으로 본 서울' 등 3가지 전시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다.
시는 그러나 서울도서관이 서울광장 바로 앞에 있는데다 최근 서울광장 관련 기록물이 많이 수집됨에 따라 서울기록문화관을 서울광장 상징 공간으로 특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공사는 9월까지 마칠 계획이다.
시가 확보한 서울광장 관련 주요 역사기록은 1950년대부터 최근까지 방대하다.
1950년대에는 한국전쟁 때 침략한 북한군이 장갑차를 타고 서울광장 앞 큰길을 가로지르는 모습, 우리 군이 서울을 수복해 태극기를 들고 서울시청 앞을 행진하는 모습, 휴전 전 대한문 앞에서 벌어진 정전 반대 시위 모습 등 사진을 볼 수 있다.
1960년대에도 4·19혁명을 비롯해 서독 서커스단 공연, 5·16 군사정변, 한일회담 반대시위, 결식아동 구호 양곡 전달식, 반공시위 등 시대를 상징하는 사건들이 서울광장에서 벌어졌다.
1970년대에는 고(故) 박정희 대통령 영결식, 고(故) 육영수 여사 국민장, 지하철 1호선 착공식, 서울시 소방본부 발대식이 서울광장에서 열린 광경을 확인할 수 있다.
지금은 사라진 시청 앞 로터리 풍경이나 오후 6시면 안내방송에 따라 서울광장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던 모습도 사진으로 남아 있다.
1980년대에는 아시안게임과 서울올림픽 성화가 서울광장에 안치됐으며 이한열 열사의 민주국민장도 치러졌다.
2000년대 이후에는 고(故) 김대중 대통령 분향소, 고(故) 노무현 대통령 발인식, 천안함 순직용사 분향소,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 효순·미선 추모 촛불시위 등이 서울광장에서 운영돼 추모하는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외에 한일월드컵 때 붉은악마 응원행렬,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가수 싸이 콘서트 등 다양한 문화·체육행사도 서울광장에서 열렸다.
시는 "서울광장 관련 기록들을 서울도서관을 찾은 시민이 자유롭게 볼 수 있게 전시하는 한편, 지난해 11월부터 운영해온 세월호 참사 기억 공간도 유족과의 협의 하에 단순한 추모공간을 넘어 사회 안전에 대해 공감하는 곳이 되도록 개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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