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원' 전환 확정 울산과기대 "숙원 이뤘다"

총장, 특별담화로 직원 격려…울산시·시민 "환영"



(울산=연합뉴스) 김근주 기자 = 울산과학기술원 설립 법안이 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자 울산과학기술대학교 구성원들은 "숙원을 이뤘다"고 기뻐하며 서 서로 축하했다.

실무부서 직원들은 이날 인터넷으로 국회 본회의 중계를 틀어놓고 울산과기대의 과기원 전환 법안 표결을 지켜보며 마음을 졸였다.

전날 법사위를 통과했기 때문에 본회의 통과가 확실했지만, 법안 발의 후 지난 2년 6개월가량 지지부진했고, 반대에 수차례 부딪친 경험 때문에 낙관할 수만은 없었다.

이날 오후 본회의 시작 후 4시간여 만에 찬성 160, 반대 4, 기권 30으로 법안이 통과되자 직원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손뼉을 쳤다.

서로 옆 직원의 어깨를 다독이거나 악수를 하면서 기쁨을 나눴다.

이 대학의 한 직원은 "사실 개교 때부터 과기원 전환을 바라보고 각종 사업과 연구를 진행해 왔다"며 "우여곡절 끝에 법안이 통과돼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조무제 총장은 직원들에게 '특별담화'를 냈다.

조 총장은 담화문에서 "대학의 전 구성원, 울산시, 120만 시민, 여·야를 초월한 울산 정치권의 전폭적인 지원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합작품이다"며 "모든 구성원이 울산과기대의 재도약을 위해 최선을 다하자"고 당부했다.

교수와 학생도 기대감을 나타냈다.

대학평의회 의장인 임미희 자연과학부 교수는 "과기원 전환 소식에 가슴이 벅차다"며 "국가의 힘이 될 과학·기술을 연구하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 갈 과학자들을 양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송우윤 총학생회장은 "최선을 다해 배우고, 연구에 몰두해 보내주신 기대에 보답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울산시도 과기원 전환을 축하했다.

시 관계자는 "인재 영입과 양성으로 산업수도 울산을 이끌어갈 인력이 늘어날 것이다"며 "특히 산학협력의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시민들은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는 과기원이 되어달라고 부탁했다.

울산 남구에 거주하는 이영수(42)씨는 "과기원 전환으로 울산의 이미지가 더 좋아질 것 같다"며 "시민 속의 울산과기원이 됐으면 좋겠다"고 염원했다.

울산과기대는 과기원 출범을 지휘하는 설립추진위원회를 뒷받침하고자 대학 자체적으로 구성한 태스크포스를 활용해 최대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조 총장은 4일 과기원 전환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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