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과학기술대→과학기술원 전환 확정…9월 출범(종합)
전국 4번째 과기원 탄생에 학교·울산시·시민 "환영"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3-03 18:53:49
△ 2015년 울산과학기술대학교(울산과기대 제공) 전경
울산과학기술대→과학기술원 전환 확정…9월 출범(종합)
전국 4번째 과기원 탄생에 학교·울산시·시민 "환영"
(울산=연합뉴스) 김근주 기자 = 울산과학기술대학교(UNIST)의 과학기술원 전환이 확정됐다.
국회는 3일 본회의에서 '국립대학법인 울산과학기술대학교 설립·운영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률안이 발의된 지 30개월 만이다.
울산과기대의 과기원 전환 법률안은 2012년 8월 새누리당 정갑윤(울산 중구·현 국회부의장) 의원이 대표 발의했다.
이후 수차례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법안심사소위 등에서 안건을 다뤘으나 과기원 신설을 준비해온 부산·경남지역, 이미 과기원을 보유한 광주(GIST·광주과학기술원)와 대구·경북(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 지역 등의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쉽게 통과되지 못했다.
울산과기대가 과기원으로 전환하면 상대적으로 부산·경남지역 과기원 신설이 늦춰질 수 있고, 입학정원이 750명 안팎인 울산과기대가 현재 규모를 유지해 과기원으로 바뀌면 사실상 KAIST에 버금가는 크기가 돼 기존 과기원 설립 지역 의원들의 이해를 구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지난해 하반기까지도 학령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추가 과기원 출범이 필요하지 않다는 문제도 제기돼 진통을 겪었다.
이에 따라 울산과기대가 미래창조과학부와 정원 감축 등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정치권에서도 울산지역 국회의원들과 야권이 함께 나서 타 지역 의원들을 설득하면서 조금씩 협의 분위기가 형성됐고 지난 1월 미방위 전체회의를 통과했다.
이 법안은 지난 2일 법사위를 통과해 울산과기원 출범이 현실화했고, 이날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제 정부로 이송된 법안을 대통령이 15일 이내에 공포하게 되며, 공포 후 3개월 이내 미래창조과학부 주도로 울산과기원 설립추진위원회가 구성, 설립추진위 구성 시점부터 다시 3개월 이내에 과기원이 출범하게 돼 계획대로라면 9월쯤 울산과기원이 탄생할 예정이다.
울산과기원이 출범하면 원천기술, 혁신기술 등을 개발해 울산지역 산업체에 제공, 산업 패러다임을 바꾸는 데 역할을 할 것으로 지역 산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과기원으로 전환되면 연구기관으로 지정돼 고급과학기술 인재양성과 국가과학기술 연구개발의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과기원은 자회사를 설립할 수 있고, 연구자율성과 연구개발(R&D) 예산의 안정적 확보가 보장된다.
학생 수시모집의 횟수에 제한이 없고 가, 나, 다군 모두에서 정시모집이 가능하다.
학생들은 병역 특례와 전액 장학금을 받게 되며, 교수들은 신분 보장의 폭이 넓어진다고 울산과기대는 설명했다.
반면, 그동안 유지해온 울산지역 학생 우선선발(6%)제도 등은 없어질 가능성이 있다.
울산과기대는 2009년 개교해 2월 말 기준 학부생 3천706명, 대학원생 788명이 다니고 있으며 전임 교수는 241명이다.
울산과기원이 출범하면 KAIST, GIST, DGIST에 이어 4번째 국가 과학기술원이 된다.
조무제 울산과기대 총장은 법안이 통과되자 직원들에게 담화문을 내고 "모든 구성원이 재도약을 위해 최선을 다하자"고 당부했다.
교수와 학생은 물론 울산시와 시민들도 과기원 전환 확정을 크게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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