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일본, 태국서 고속철사업 수주 경쟁 치열
태국, 일본 '구애공세'에 중국차관 거부할 듯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3-03 11:00:38
중국-일본, 태국서 고속철사업 수주 경쟁 치열
태국, 일본 '구애공세'에 중국차관 거부할 듯
(베이징=연합뉴스) 이준삼 특파원 = 중국과 일본이 태국에서 대규모 고속철도 사업을 놓고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전방위적인 '고속철 세일즈'를 앞세운 중국이 우세를 점했지만, 최근에는 '저리 차관'을 무기로 한 일본의 추격이 매섭게 전개되고 있다.
3일 중국 관찰자망(觀察者網)이 복수의 일본언론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태국 교통부는 중국이 고속철 사업에 대한 대가로 지원하기로 한 차관을 받지 않기로 했다.
태국당국은 지난해 11월 중국과 협력해 동북부 국경지대인 농카이와 동남부 산업지대인 라용을 잇는 길이 867㎞의 철도 건설 계획(약 13조 5천억 원 규모)을 승인했다.
중국은 그러자 태국에 이자율이 각각 2%, 4%인 인프라 차관과 철도시스템운영관리 차관을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태국 교통부는 중국의 차관을 받지 않기로 한 배경에 대해 "이자율이 과도하다"는 점을 제시했다.
대신 일본으로부터 저리 차관을 받기로 하고 현재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일본이 제안한 공적개발원조(ODA) 이자율은 1%에 불과하다.
태국이 태도를 바꾼 것은 일본의 집요한 공세가 효과를 발휘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지난해 프라윳 찬-오차 태국 총리와 회담에서 철도를 비롯한 태국의 기초시설 사업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했다.
찬-오차 총리는 지난해 말과 올해 중국과 일본을 잇달아 방문해 베이징(北京)∼톈진(天津)을 잇는 중국철도와 도쿄-오사카 구간을 잇는 신칸센을 비교체험했다.
그는 이달 6일 일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최종 목표는 일본 신칸센을 들여오는 것"이라며 사실상 일본철도에 후한 점수를 줬다.
중국의 태국 고속철 사업에는 중국 남부와 동남아 지역의 물류망을 잇는다는 포석도 깔렸다.
이는 시진핑(習近平) 체제의 신(新)경제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 : 육상·해상 실크로드)와도 직결되는 사업이어서 앞으로 중국이 어떤 대응방안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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