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훈련·빡빡한 일정…만만치 않은 MLB 시범경기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3-03 04:48:43
끝없는 훈련·빡빡한 일정…만만치 않은 MLB 시범경기
(브래든턴=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평소 오전 7시에서 7시 반 사이 미국프로야구 스프링캠프에 출근하던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는 청백전이 열린 2일(현지시간)에는 동이 트기 전에 숙소를 박차고 나왔다.
이날 정오 미국 플로리다 주 브래든턴의 메케크니 필드에서 벌어진 청백전을 앞두고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은 오전 7시부터 타자들을 실내 타격 연습장으로 몰았다.
경기장에 오자마자 방망이를 들고 스윙을 할 수 없는 노릇. 강정호는 스트레칭 등으로 몸을 풀고 7시 40분부터 10분간 배팅케이지에서 방망이를 돌렸다.
장소만 스프링캠프인 인근 파이리트 시티에서 메케크니 필드로 옮겼을 뿐 정규리그 대비에 들어간 이날부터 피츠버그의 팀 훈련 강도는 더 세졌다.
강정호는 동료와 함께 경기 1시간 전 운동장 정리 시간까지 때리고 받고 달리면서 쉼 없이 움직였다.
기동력을 중시하는 피츠버그는 뛰는 연습을 포함해 기본적으로 선수들이 함께하는 단체 훈련량이 많은 편이다.
친정인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스프링캠프에 있다가 지난달 해적군단의 스프링캠프에 조기 입소한 강정호는 2주 이상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훈련 전후로 야구와 관련한 여러 미팅에 참석하느라 녹초가 되기도 한 강정호는 청백전을 마친 뒤 "하루 쉬었으면 좋겠는데…"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제 막 입단한 신인으로서 그럴 수 없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기에 그저 소박한 소망을 내비친 것에 만족할 수밖에 없다.
허들 감독이 인정할 정도로 강정호는 스프링캠프의 모범생이자 팀의 새로운 활력소로서 구단 관계자와 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는다.
특유의 친화력을 앞세워 벌써 팀 내 적응을 마칠 정도로 생존력도 좋은 편이다.
그러나 자신을 모델 삼아 한국프로야구 KBO 리그에서 메이저리그 직행을 꿈꿀 또 다른 후배를 위해 빅리그에서 성공적으로 뿌리 내려야 한다는 책임감과 야구장 바깥 환경에 대한 적응, 여러 긴장감 등으로 강정호는 시범경기 전까지 녹록지 않은 2주를 보냈다.
여기에 사나흘 연습하고 하루를 쉬는 KBO 리그 팀의 일정과는 다르게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서는 쉬는 날이 거의 없는 탓에 강정호가 잠시 숨 돌릴 기회를 바란 것으로 보인다.
3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4월 4일까지 시범경기를 치르는 피츠버그는 이달 16일, 25일만 쉬고 계속 경기를 벌인다.
그래서 시범경기는 팀당 한해 162경기를 치르는 메이저리그 대장정에서 강정호가 살아남기 위한 체력 유지 비결을 터득할 좋은 찬스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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