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러-우크라 3자 가스협상…공급 안정화 논의
EU 중재로 가스분쟁 해결·유럽 가스확보 모색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3-02 23:00:00
EU-러-우크라 3자 가스협상…공급 안정화 논의
EU 중재로 가스분쟁 해결·유럽 가스확보 모색
(브뤼셀=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가스분쟁이 다시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가스공급 중단 사태를 막기위해 유럽연합(EU)이 중재하는 3자 협상이 2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렸다.
마로스 세프코비치 EU 집행위원회 부위원장 겸 에너지동맹 담당 집행위원이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과 블라디미르 뎀치쉬 우크라이나 에너지·석탄산업부 장관을 초청해 열린 이날 회담에서는 러시아의 가스공급 중단 위협을 해소하고 우크라이나 및 유럽 지역에 러시아 천연가스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방안이 논의됐다고 EU 집행위 소식통이 전했다.
이날 회담에는 러시아 가스회사 가스프롬의 알렉세이 밀러 CEO, 우크라이나 가스회사 나프토가스의 안드레이 코볼레프 대표도 참석해 양사 간 분쟁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해 10월 러시아-우크라이나-EU 3자 회담의 합의안에 따라 러시아는 현재 우크라이나에 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당시 3자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지고 있던 체불 가스대금(러시아 측 주장 53억 달러) 가운데 31억 달러를 연말까지 갚고 이후 가스 공급은 선불로 한다는 조건으로 올해 3월까지 한시적으로 공급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우크라이나는 크림 병합 등으로 갈등을 겪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압박 수단으로 지난해 4월부터 가스 공급가를 80% 이상 인상하자 대금 지불을 거부했었다.
EU의 적극적 중재로 한시적 해결 방안을 찾았던 가스분쟁은 그러나 최근 들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양자 간 이견으로 또다시 불거지지 시작했다.
우크라이나 국영 가스회사 나프토가스는 지난 달 23일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스프롬이 선지불된 대금에 해당하는 가스량의 절반도 안되는 양을 공급하고 있다며 러시아 측을 비난했다.
그러면서 가스프롬이 계약을 철저히 이행할 것이란 확신이 서기 전까진 3월분 선불을 내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가스프롬은 선불이 안 들어오면 가스공급을 중단하겠다고 맞대응했다.
EU는 우크라이나와의 분쟁으로 러시아가 가스공급을 중단할 경우 우크라이나를 경유해 유럽으로 이어지는 가스관을 이용하는 유럽 가스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러시아가 유럽에 공급한 가스량은 1천470억㎥로 유럽 전체 수요의 3분의 1을 차지하며, 이중 40%는 우크라이나를 거치기 때문에 러시아가 실제로 가스 공급을 끊으면 유럽도 가스 파동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EU 집행위는 우크라이나 동부와 나머지 다른 지역에 대한 공급을 분리해서 논의하는 방안을 러시아측에 제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분쟁지역 이외 지역을 통과하는 가스 공급은 일단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EU 측은 이번 회담에서 주요 논의 사항인 '겨울 패키지 공급' 뿐 아니라 앞으로 다가올 '여름 패키지 공급'에 대한 가격과 공급량에 대한 합의도 추진하고 있다고 EU 소식통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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