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당 1천700만원'…BBC 감독기구 수장의 HSBC 직무 논란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3-02 16:10:46

△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일당 1천700만원'…BBC 감독기구 수장의 HSBC 직무 논란



(서울=연합뉴스) 정열 기자 = 영국 공영방송 BBC의 감독기구인 BBC 트러스트 회장이 HSBC은행 비상임 이사로 재직하면서 1만 파운드(약 1천700만원)의 일당을 챙긴 것으로 드러나 논란을 빚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로나 페어헤드 BBC 트러스트 회장이 지난해 HSBC 비상임이사로서 일주일에 하루꼴로 근무하면서 총 50만 파운드(약 8억5천만원)가 넘는 보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같은 금액은 페어헤드가 BBC 트러스트 회장으로서 받는 보수보다 5배나 많은 액수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마거릿 호지 노동당 의원이 이끄는 영국 하원 결산위원회는 HSBC 임원들을 상대로 페어헤드가 이 은행 감사위원회 위원장으로 재직할 당시 HSBC 스위스 지점의 부정행위를 알고 있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HSBC 스위스 지점은 페어헤드 회장이 이 은행 감사위원장으로 재직할 당시인 2007년 부자 고객들에게 수백만 파운드의 조세를 회피할 수 있도록 도왔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호지 위원장은 텔레그래프에 "HSBC가 (페어헤드 회장에게) 지급한 액수는 터무니없다"면서 "페어헤드는 자신이 HSBC 스위스 지점에 대해 무엇을 알았는지, 혹은 몰랐는지를 실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페어헤드 회장은 이런 질문에 대한 답변을 거절했다. 그는 다만 HSBC와 관련한 BBC의 보도에 아무런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BBC 또한 같은 입장을 표명했다.

비판론자들은 페어헤드 회장이 HSBC에서 일을 할 것인지, BBC 트러스트에서 일을 할 것인지를 양자택일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2004년 HSBC 이사회에 참여한 페어헤드는 2007년 감사위원장으로 선임됐으며 이때 HSBC 스위스 지점의 고객 조세회피 지원 스캔들이 발생했다.

지난해 HSBC 북미 법인의 비상임 이사장으로 선임된 페어헤드는 49만4천 파운드의 급여와 1만9천 파운드의 수당을 받았으며 펩시코 이사회 멤버 자격으로도 13만 파운드(약 2억2천만원)의 급여와 주식을 받았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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