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공약파기가 주거난 원인…의회권력 바꿔달라"(종합)
취임 후 5번째 경제현장 행보 '잰걸음'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3-02 15:29:15
△ 시민들과 전·월세 문제 이야기하는 문재인 대표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은평구 성암교회 내 바오밥나무 카페에서 시민들과 함께 전·월세 문제를 주제로 타운홀미팅을 갖고 있다.
文 "공약파기가 주거난 원인…의회권력 바꿔달라"(종합)
취임 후 5번째 경제현장 행보 '잰걸음'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강건택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2일 "서민주거를 위한 대선 공약들이 전혀 지켜지지 않고 전부 파기된 것이 지금 서민이 겪는 주거난의 근본 원인"이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전월세 문제 함께 풀어봅시다'라는 주제로 은평구 녹번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경제정당의 길' 타운홀미팅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지난 대선 때 주거복지 공약을 거론하며 이같이 비판했다.
'유능한 경제정당'을 기조로 샐러리맨, 50대 가장, 경제단체, IT기업과 연달아 대화의 장을 마련하는 등 취임 3주 만에 벌써 5번째 경제현장 행보에 나선 문 대표는 중산층과 서민이 체감하는 민생경제의 어려움을 타깃으로 삼아 정부·여당과의 차별화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집을 들고나와 "보편적 주거복지정책으로 전환하겠다고 했는데, (공약집에 담긴) 보편적 주거복지는 전혀 터무니없는 이야기가 아닌가"라고 맹공했다.
박 대통령이 '불어터진 국수'에 비유해 부동산 3법의 국회 '늑장 처리'를 비판한 발언과 관련해서도 "부동산 3법은 전월세와는 상관이 없다. 법 시행 후 전셋값이 오히려 올라갔다"라고 반박했다.
당 차원의 대책으로 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상한제 도입을 통한 세입자 지위 안정, 공공임대주택 12만호 건설 등을 통한 주택공급 확대를 제시하면서 "정권이 바뀌어야 해결될 텐데 우선 내년 총선 때 의회권력부터 국민이 바꿔주시면 중산층과 서민의 어려운 경제사정과 주거난을 대폭 개선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다만 문 대표는 "과거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가 민생 문제를 기대만큼 다 해결하지 못해던 점은 저희도 인정하고 크게 성찰하고 있다"며 자성하는 모습도 보였다.
문 대표는 행사에 참석한 은평구 일대 세입자들로부터 "하도 이사를 다녀서 마치 이삿짐센터 직원이 된 것 같다", "월세도 전세도 다 버거운 상태니까 나라가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 마찬가지니까"라는 등의 하소연을 심각한 표정으로 경청하면서 대안 마련을 약속했다.
물가, 일자리, 주거, 보육·교육, 의료를 우리 사회의 5대 불안요소로 꼽은 문 대표는 나머지 4개 분야에 대해서도 조만간 현장 의견 수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민생 탐방 행보는 최근 문 대표가 "여의도 관행을 탈피하겠다"며 선언한 현장 중심 정치의 일환이자, 야당의 약점이었던 경제와 안보 분야에서도 인정받는 수권정당이 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최고위원회의에서 전국직능대표자회의 수석부의장과 총괄본부장에 박병석 이상직 의원을, 안보특별위원장에 백군기 의원을 각각 임명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받아들여진다.
문 대표는 또 오는 4일 전북 전주에서 취임 후 첫 현장 최고위회의를 주재한 뒤 지역 기업을 방문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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