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여야대표 회동, 자주 볼 수 있어야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3-02 10:38:26

청와대 여야대표 회동, 자주 볼 수 있어야



(서울=연합뉴스) 여야 대표가 청와대에서 만나는 장면을 이달중 볼 수 있을 전망이다. 3·1절 기념식 행사를 계기로 한자리에 모인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김무성,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박 대통령의 중동순방 후 자리를 갖기로 했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이 여야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중동순방 성과를 설명하는 형식이지만 자연스레 국정현안에 대한 의견들이 오갈 것으로 보인다. 어렵게 성사된, 드물게 보는 자리인 만큼 정치적 성과가 있었으면 한다.



따지고보면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만난다는 사실 자체가 뉴스거리가 되는 것은 정상적인 정치상황이 아니다. 국가정책과 국정운영 방향을 놓고 이견을 절충하며 국가와 국민을 위한 최적경로를 찾아가야 하는 정치 지도자들의 회동은 자연스럽고 상시적이어야 한다는 점에서 우리 정치 현장이 얼마나 막혀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이기 때문이다. 지난 대선 때 격돌했던 박 대통령과 문재인 대표가 만난 것도 대선후 이번 3·1절 행사석상이 처음이었다. 그런 점에서 '불통'은 우리 정치권 전체의 고질병이라고 할 수 있다. 여야가 국민을 사이에 두고 마치 '참호전'이라도 벌이 듯 자신들만의 틀을 굳힌 채 상대방을 견인해내려는 그런 정치의 한 단면인 셈이다. 공무원 연금개혁이나 경제회생, 나아가 개헌문제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정치적 입장으로 방어선을 굳힌 참호안에서 상대방의 항복만을 요구하는 행위는 정치가 아니라 대결이다. 양 진영을 오가는 포연 아래에는 민생이 인질로 잡혀있다. 박 대통령과 김, 문 여야 대표는 이런우리 정치상황을 바꿔야할 책임이 있는 정치지도자라는 점에서 선제적으로 변화를 향해 움직일 필요가 있다. 먼저 자신의 참호에서 나와 소통을 시도하는 쪽은 먼저 정치적 위험에 빠지는 것이 아니다. 여야의 양보없는 정치적 대결구도에서 빠져나와 국민을 향해 다가가는 선제적 시도에 나선다는 사실만으로도 존경받고 평가받을 자격이 있다. 어떤 모양새나 격식을 떠나 이번 회동이 그런 시작을 만들 수 있기 바란다.



이번 청와대 회동이 성사되면 의미가 작지않을 것이다. 박 대통령은 현재의 국정최고책임자다. 김무성, 문재인 두 대표는 여야의 유력한 장래주자다. 우리 정치를 끌고가는 현재와 미래의 실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셈이다. 당연히 박 대통령의 중동방문 성과에 대한 설명 이상의 허심탄회하고 격의없는 국정현안에 대한 의견교환, 상대방에 대한 신뢰제고의 자리로 이어져야 한다는 뜻이다. 회동이 발표문 조율과정에서 뒷얘기나 만들어내는 작고 형식적인 자리로쪼그라들지, 당파적이고 진영논리에 몰입된 대결정치가 가져오는 파열음을 줄여나가는 큰 정치의 시발점이 될 지는 전적으로 박 대통령과 여야 대표들에 달려있다. 이런 회동의 성사가 눈길을 더이상 끄는 것이 아니라 상시적 회동을 볼 수 있어야 한다. 특히 각종 개혁이나 경제회생같은 여러 현안들에 대해 여야의 합리적인 접근을 가능케하는 단초를 열 수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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