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EU, 내달 초 브뤼셀서 3자 가스협상

러-우크라 가스분쟁 타결 시도…무산시 '가스파동' 우려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2-27 17:59:06

러-우크라-EU, 내달 초 브뤼셀서 3자 가스협상

러-우크라 가스분쟁 타결 시도…무산시 '가스파동' 우려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가스분쟁이 다시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의 가스공급 중단 사태를 막기위해 유럽연합(EU)이 중재하는 3자 협상이 다음 달 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은 27일(현지시간) 이같은 계획을 소개하면서 자신이 EU가 제안한 3자 협상에 참여할 것이고 지난해 10월 3자 회담에서 합의된 협정 이행 문제가 주로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측에선 에너지·석탄산업부 장관 블라디미르 뎀치쉬, EU 측에선 마로스 세프코비치 집행위원회 부위원장 겸 에너지동맹 담당 집행위원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러시아는 지난해 10월 러시아-우크라이나-EU 3자 회담의 합의안에 따라 우크라이나에 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당시 3자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지고 있던 체불 가스대금(러시아 측 주장 53억 달러) 가운데 31억 달러를 연말까지 갚고 이후 가스 공급은 선불로 한다는 조건으로 올해 3월까지 한시적으로 공급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이같은 합의에 앞서 러시아는 지난해 6월부터 우크라이나 측의 가스대금 체불을 이유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스공급을 중단하고 미리 낸 대금에 해당하는 양만큼의 가스만 공급하는 선불 공급제를 도입했었다.

우크라이나는 크림 병합 등으로 갈등을 겪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압박 수단으로 같은 해 4월부터 가스 공급가를 80% 이상 인상하자 대금 지불을 거부해 왔었다.

EU의 적극적 중재로 한시적 해결 방안을 찾았던 가스분쟁은 그러나 최근 들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양자 간 이견으로 또다시 불거지지 시작했다.

우크라이나 국영 가스회사 '나프토가스'는 지난 23일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스프롬'이 선지불된 대금에 해당하는 가스량의 절반도 안되는 양을 공급하고 있다며 러시아 측을 비난했다.

그러면서 가스프롬이 계약을 철저히 이행할 것이란 확신이 서기 전까진 3월분 선불을 내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가스프롬은 선불이 안 들어오면 가스공급을 중단하겠다고 맞대응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25일 우크라이나가 낸 선불은 향후 나흘 동안의 가스 공급분이면 끝난다며 추가로 선불이 송금되지 않으면 가스공급을 중단하겠다고 경고했다. 노박 장관은 27일 우크라이나 측이 선불을 입금하지 않으면 다음 달 3자 회담 이전에도 가스공급이 중단될 수 있다고 밝혔다.

EU는 우크라이나와의 분쟁으로 러시아가 가스공급을 중단할 경우 우크라이나를 경유해 유럽으로 이어지는 가스관을 이용하는 러시아의 유럽 가스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러시아가 유럽에 공급한 가스량은 1천470억㎥로 유럽 전체 수요의 3분의 1을 차지하며, 이중 40%는 우크라이나를 거치기 때문에 러시아가 실제로 가스 공급을 끊으면 유럽도 가스 파동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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