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미비아 항구도시, 기호넣은 지명으로 개명 논란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2-27 17:27:01
나미비아 항구도시, 기호넣은 지명으로 개명 논란
(서울=연합뉴스) 정일용 기자 = 아프리카 남부 나미비아 항구도시로 다이아몬드 채굴 중심지인 '뤼더리츠'(Luderitz)가 지명을 바꾸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논란이 크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 당국은 독일 식민지 시절의 이름 뤼더리츠 대신 원래 이름인 '!Nami≠nus'(하시누스)로 되돌린다는 계획을 최근 공개했다.
이 지명은 나미비아의 나마 언어로 '포옹'을 의미하고 문장부호들은 '찰칵'하는 것 같은 소리를 나타낸다. 이 도시에 처음 거주했던 나마 부족이 붙인 이름이다.
하지만 기호까지 들어간 이 이름은 철자만 봐서는 발음하기조차 어려워 논란이 크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특히 주민들은 개명이 사업이나 관광에 손해를 끼칠 수 있다며 투표로 결정하길 요구하고 있다.
일간 나미비안 등은 개명에 반대하는 주민들은 "뤼더리츠라는 이름으로 상품이 팔리고 여행자 60%가 독일 지명 때문에 방문하는 독일인"이라고 반발하고 있으며, 컴퓨터나 웹사이트가 지명을 인식하지 못할 것도 우려한다고 전했다.
가디언은 "원지명으로 바꾸면 외국인 여행자에게는 일종의 '언어 공격'이 될 테지만 나미비아 정부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의 능력을 '시험'해 보길 원하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나미비아는 1884년부터 1919년까지 독일의 식민지였다. 그 후 1990년까지 백인지배의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통치를 받았고 지금도 소수 독일인들이 거주하고 있다.
포르투갈 선장 바르톨로메우 디아스가 희망봉을 돌기 전에 들른 곳으로 알려진 뤼더리츠는 독일 담배판매상 아돌프 뤼더리츠가 나마 부족장으로부터 그 일대를 구입해 자신의 이름을 따 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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