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콜롬비아가 폭력사태 개입" 주장
케리 미국 국무 "베네수엘라 정부 지독한 행위" 비난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2-27 02:10:15
베네수엘라 "콜롬비아가 폭력사태 개입" 주장
케리 미국 국무 "베네수엘라 정부 지독한 행위" 비난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동경 특파원 =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최근 타치라 주 산크리스토발의 폭력사태에 콜롬비아 준군사조직이 개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미 국방장관으로부터 보고를 받았고, 이에 대응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고 현지 신문 엘 우니베르살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두로 대통령의 이러한 언급은 24일 산크리스토발에서 반정부 시위를 벌이던 시위대와 경찰이 대치하던 중 10대 고교생이 경찰이 쏜 총에 머리를 맞아 사망한 뒤 반발이 확산하는 상황에 대한 것이다.
산크리스토발은 작년 2월 치안 부재와 경제난에 항의해 대학생과 야권 등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수개월간 벌어진 반정부 시위의 진앙 역할을 한 곳이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러한 폭력행위가 미국의 지지를 등에 업은 반정부파들이 정권을 전복시키기 위한 쿠데타 음모를 벌이는 것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그는 25일 자신의 지지자들을 불러 모은 뒤 "거리로 나가 군병력들과 쿠데타 세력에 맞서야 한다"고 말했다.
또 미국의 간섭을 저지하고 정부를 지지하기 위한 세력을 규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10대 학생이 사망한 것과 관련, 일부 학생들은 수도 카라카스의 법무부 앞으로 몰려가 시위 진압 병력이 시위대에 살상무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난 1월 채택한 법률을 개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학생 사망을 포함한 최근 베네수엘라에서 벌어지는 사태에 대해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베네수엘라 정부의 '지독한 행위'라고 비난했다고 외신들이 미국 워싱턴발로 전했다.
케리 장관은 "베네수엘라 정부는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고, 잘못된 선택을 계속하고 있다"며 베네수엘라에 대한 제재를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작년 베네수엘라의 반정부 시위 사태 때 40여 명이 사망하고 시위자들이 강제로 구금되는 등 인권 탄압에 책임이 있는 고위 관리 등의 자산을 동결하고 비자발급을 중단하는 제재안을 작년 말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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