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체전>'올림픽 경기장인데…' 스키점프, 안전문제로 취소(종합)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2-26 16:44:50
'올림픽 경기장인데…' 스키점프, 안전문제로 취소(종합)
(평창=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제96회 전국동계체육대회에서 선보일 예정이던 스키점프 경기가 '시설 안전 문제'로 돌연 취소됐다.
이 경기장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스키점프 경기가 예정된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스키점프 경기장이어서 보완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대한스키협회는 26일 "오는 28일 개최 예정이었던 동계체전 스키점프 대회는 경기장 안전 문제로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스키점프는 동계체전 정식종목은 아니다. 올해 대회에서는 대중에 시범을 보이는 차원에서 모굴 스키와 함께 전시종목으로 채택돼 경기가 열릴 예정이었다.
대한스키협회는 스키점프 경기장이 국제스키연맹(FIS) 인증을 받지 못했다는 점을 문제로 삼았다.
알펜시아 스키점프 경기장의 FIS 인증은 지난해 12월 31일 만료됐다.
이에 앞서 FIS는 지난해 8월 평창을 찾아 알펜시아 스키점프 경기장의 상태를 점검했으나, 재인증 불가 판정을 내렸다.
FIS는 이 스키점프 경기장이 평창 동계올림픽 경기장으로 쓰이는 만큼, 기존보다 까다로운 잣대로 평가를 시행했다.
그 결과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펼쳐야 할 올림픽 경기를 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2009년 완공된 이 스키점프 경기장은 2011년 FIS 대륙컵 스키점프대회 이후 국제대를 치른 적이 없어서 최신 시설과 비교해 뒤처져 있다.
스키점프는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경기임에도 이 경기장은 강풍이 많이 부는 지역에 있어 방풍망 등 바람의 세기를 줄일 시설도 필요하다.
이 밖에 FIS는 경기장 주변에 선수를 보호할 펜스를 완전히 두르고, 카메라로 선수들의 모습을 담을 수 있도록 펜스를 투명한 재질로 만들라고 요구했다.
대한스키협회 관계자는 "국내 대회도 FIS 경기 규정에 따라 진행한다"며 "국제 인증을 받지 못한 시설에서 경기를 강행했다가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원도와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는 올해 안에 필요한 보수를 모두 마치고 FIS 재인증을 받을 계획이라며 "올림픽 준비에 문제없다"고 밝혔다.
처음에는 2017년 올림픽을 점검하는 테스트 이벤트를 열기로 하고 이에 맞춰 내년 말까지 재인증을 받을 계획이었으나, 내년 초에 소규모 스키점프 국제대회를 유치한다는 계획을 추가해 일정을 1년 앞당기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올해 23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선수 수송 시설을 추가하고 전광판을 설치하는 등 보완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그러나 선수가 이륙하기 전 가속도를 내는 구간인 인런 트랙을 교체하는 등 FIS의 요구사항을 모두 개선하려면 약 60억원의 추가 비용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예산은 아직 확보되지 않았으나, 강원도와 조직위는 정부가 적극적인 협조 의사를 보이는 만큼 걱정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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