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북, 온성∼나진 연결 150km 철도 개보수사업 추진(종합)
방러 리룡남 北 대외경제상, 러' 극동개발부 장관과 합의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2-26 16:54:02
△ '러-북 '비즈니스 협의회' 참석한 리용남 북한 무역상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를 방문 중인 리용남 북한 무역상이 25일(현지시각) 모스크바 시내 아지무트 호텔에서 열린 러-북 '비즈니스 협의회' 1차 회의에 참석해 러시아 측의 설명을 듣고 있다.
러-북, 온성∼나진 연결 150km 철도 개보수사업 추진(종합)
방러 리룡남 北 대외경제상, 러' 극동개발부 장관과 합의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와 북한이 중국과 접경한 함경북도 온성군에서 동해 쪽 나진항으로 이어지는 약 150km 구간 철도를 개보수하는 사업을 진행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렉산드르 갈루슈카 러시아 극동개발부 장관은 25일(현지시간) 모스크바를 방문한 리룡남 북한 대외경제상과 함께 이달 초 출범한 러-북 민간경제협력 기구 '비즈니스 협의회' 1차 회의에 참석한 뒤 이같이 밝혔다.
갈루슈카 장관은 "북한 측이 회의에서 남양(함경북도 온성군)∼온성(함경북도 온성군)∼나진을 잇는 약 150km 구간 철도를 개보수하는 사업을 제안했으며 이에 러시아철도공사(RZD)가 이 사업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남양이 중국과 접경하고 있는 만큼 중국과 공동으로 이 사업을 추진하는 방안을 협의할 것"이라며 "개보수된 노선을 중국 화물을 나진항으로 운송하는 통로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갈루슈카 장관은 또 지난해 러시아와 북한이 합의한 북한 내 철도 현대화 사업(포베다/승리/ 사업) 추진에 대해서도 북한 측과 상세히 협의했다며 사업 주체인 러시아 컨소시엄사 '브릿지 그룹'이 1단계로 올해 말까지 평양∼남포 구간 철도 설계 및 건설을 위한 준비 작업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10월 북한 측과 20년에 걸쳐 3천500km의 북한 내 철도를 개보수하는 '포베다'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러시아는 이 사업에 드는 250억 달러의 공사비를 북한 광물자원으로 상쇄한다는 방침이다.
러-북 양측은 또 현재 추진중인 러시아 극동 잉여 전력의 북한 나선특구 공급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국영전력회사 '루스기드로'의 극동 지역 자회사인 '라오 에스 보스토크'가 올해 안에 타당성 조사를 마치고 긍정적 결론이 나오면 바로 송전 시설 건설에 들어가 이르면 내년부터 북한에 전력을 공급할 계획이다.
러시아는 또 중장기적으로 러시아 극동 지역 전력을 북한을 경유해 한국으로 공급하는 사업에 대해서도 남북한과 지속적으로 논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갈루슈카 장관은 소개했다.
러-북 양측은 이밖에 러시아 주도의 북한 김책 제철소 현대화 방안, 러시아제 화물 트럭의 북한 수출 문제 등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갈루슈카 장관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5월 러시아 방문 문제가 논의됐느냐'는 질문에는 "경제 문제에 집중한 만큼 정치적 의제는 다루지 않았다"고 답했다.
김 제1위원장은 5월 9일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러시아 측에 전달한 상태다.
지난 23일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해 이튿날 또 다른 극동 도시 하바롭스크 방문을 시작으로 방러 일정을 시작한 리 대외경제상은 모스크바에 이어 26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러시아 중부도시 칼루가, 리페츠크, 카잔 등을 돌며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갈루슈카 장관과 리 대외경제상이 참석한 러-북 비즈니스 협의회는 양국 민간 경제협력을 지원하기위한 목적으로 러시아 극동개발부와 상공회의소가 주도해 이달 초 창설됐다.
현재 북한 진출 사업에 관심이 있는 러시아 중견 기업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으며 북한 측도 협의회에 참여할 국영기업들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협의회의 이날 첫 회의는 저녁 5시께부터 시작해 무려 5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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