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인당 사교육비 1.1% 증가…양극화 더 심해져

월평균 24만2천원…고등학교 2.9%·중학교 1.2%↑
방과후학교 참여율 하락하고 예체능 사교육은 7% 늘어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2-26 11:30:04


작년 1인당 사교육비 1.1% 증가…양극화 더 심해져

월평균 24만2천원…고등학교 2.9%·중학교 1.2%↑

방과후학교 참여율 하락하고 예체능 사교육은 7% 늘어



(세종=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지난해 초·중·고등학교 학생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지출액이 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비심리의 위축에도 고소득층 가구의 사교육비 지출이 증가하면서 소득에 따른 사교육비 격차가 더욱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예체능 과목의 사교육비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교육부는 26일 통계청과 공동으로 실시한 '2014년 사교육비·의식조사'의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전국 초·중·고 1천189개교의 학부모와 학생 7만8천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1인당 월평균 명목 사교육비는 24만2천원으로 2013년(23만9천원)보다 1.1%(3천원) 늘었다.

초등학교는 23만2천원으로 전년과 동일하지만 중학교는 1.2%(26만7천원→27만원), 고등학교는 2.9%(22만3천원→23만원) 각각 2013년보다 증가했다.

초등학교의 경우 한국소비자원이 학부모 3천명을 조사한 결과라며 지난 24일 발표한 1인당 사교육비 월평균 37만원과 차이가 크다.

지난해 소득수준별 사교육비 지출을 보면 월평균 소득이 600만원 미만의 가구는 2013년보다 0.5%∼7.8% 줄었지만 600만∼700만원 미만은 2.2%, 700만원 이상은 3.1% 각각 증가했다.

사교육비 금액별 학생 분포를 보면 월 50만원 이상이 2013년 13.3%에서 지난해 14.4%로 1.1% 상승했다. 50만원 미만의 구간에서는 10만∼20만원 미만(12.8%→13.1%)만 약간 늘고 나머지는 줄었다.

이는 지난해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전반적인 소비가 위축됐음에도 고소득층의 사교육비 지출은 오히려 늘면서 양극화가 심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반적인 사교육비 증가에는 예체능 과목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음악, 미술, 체육 등 예체능의 1인당 사교육비는 2013년 4만7천원에서 지난해 5만원으로 7% 증가했다.

체육은 12.1%, 음악은 2.4% 증가했지만 미술은 2.4% 감소했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가 7.4%(7만4천원→7만9천원)로 증가폭이 가장 컸고 고등학교는 4.3%, 중학교는 0.5% 각각 높아졌다.

예체능 사교육비는 2011년 4만6천원에서 이듬해 4만2천원으로 떨어진 뒤 2013년부터 2년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예체능 사교육의 목적은 취미 및 재능계발(60.3%)과 친구 사귀기(10.6%)가 많고 진학준비(9.0%)와 학교수업보충(8.0%)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일반교과 사교육비의 경우 초등학교는 3.5%(15만8천원→15만2천원)로 감소했지만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각각 1.2%(24만5천원→24만8천원), 2.6%(18만9천원→19만4천원) 증가했다.

일반교과 가운데 국어는 6.2% 감소했고 영어는 0.7%, 수학은 3.3%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과 중심의 전통적인 사교육 수요는 줄어들고 특기·적성 교육에 대한 학부모의 관심이 커져 문화·체육·예술 분야의 사교육으로 수요가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교육부는 1인당 명목 월평균 사교육비는 증가했지만 물가지수를 반영한 실질 사교육비는 20만7천원으로 전년보다 1.5%(3천원) 감소했다고 밝혔다.

또 사교육비가 가처분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자녀가 1명인 가구가 6.9%, 자녀가 2명인 가구가 13.8%로 역대 최저치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사교육 참여율은 68.6%로 2013년보다 0.2%포인트 떨어져 7년째 감소세를 이어갔고 주당 사교육 참여시간은 5.8시간으로 전년보다 1.5% 하락했다.

지난해 사교육비 총 규모는 18조2천억원으로 전년보다 4천억원(2.0%)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작년 초·중·고 학생 수는 628만6천명으로 전년보다 3.0% 감소했다.

방과후학교 비용 총액은 지난해 1조2천600억원으로 전년보다 4.7% 증가했지만 참여율은 59.3%로 0.9%포인트 떨어졌다.

방과후학교 참여율이 낮아진 것은 2008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방과후학교 활성화 정도가 사교육비 증감에 일정부분 영향을 주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참여율이 감소한 중·고등학교는 모두 사교육비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시·도별 사교육 참여율은 서울(74.4%), 경기(72.8%), 대전(70.5%) 등의 순으로 높았다.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감소한 시·도는 광주(3.3%), 강원(3.0%), 경남(2.6%) 등 7곳이고 전북, 충남, 경기 등 8개 시·도는 0.1∼4.3%의 범위로 증가했다.

이밖에 EBS 수강이 사교육비를 경감하는 효과는 영어의 경우 초등학교 연간 14만원, 중학교 22만7천원, 고등학교 11만5천원이고 수학은 초등학교 연간 12만8천원, 중학교 29만1천원, 고등학교 6만5천원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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