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본에 무라야마담화 표현 계승 요구" <요미우리>

주요신문들, 아베담화 식민지배·침략 반성 생략 가능성 우려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2-26 11:25:32

△ (도쿄 교도=연합뉴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전후(戰後) 70주년을 맞아 오는 여름 발표할 이른바 '아베 담화'에 대한 전문가 논의가 25일 시작했다. 학자, 재계인사, 언론인 등 16명으로 구성된 '20세기를 돌아보고 21세기의 세계 질서와 일본의 역할을 구상하기 위한 유식자 간담회'(이하 간담회)가 이날 도쿄 총리 관저에서 아베 총리와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첫 회의를 개최하는 모습. 총리 자문기구인 간담회는 아베 담화의 초안 작업을 맡는다. 2015.2.25 jhcho@yna.co.kr

"미국, 일본에 무라야마담화 표현 계승 요구"

주요신문들, 아베담화 식민지배·침략 반성 생략 가능성 우려



(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미국 정부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여름에 발표할 전후 70주년 담화(일명 아베 담화)와 관련해 무라야마(村山) 담화(전후 50주년 담화)의 역사인식 관련 문구를 계승할 것을 일본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고 요미우리 신문이 26일 보도했다.

오바마 정권은 중일 및 한일관계 악화를 우려해 일본에 이 같은 요망을 물밑에서 전달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요미우리의 취재에 응한 일본 정부 관계자는 "미국 요구의 허들(기준)은 높다"며 "새로운 담화에서 과거 담화의 중요 부문을 빼기 어려울지 모른다"고 말했다.

과거 담화의 중요 부분이란 식민지배와 침략에 대한 반성과 사죄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25일 아베 담화 초안 작업을 할 총리 자문기구의 논의가 시작된 가운데, 26일자 일본 주요 신문들은 담화가 '미래지향'을 표방하며 식민지배와 침략 등 과거사에 대한 반성은 소홀히 할 가능성을 지적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전후(戰後) 일본의 평화주의와 경제발전, 국제공헌에 대한 평가 ▲미국·중국·한국 등과의 화해에 입각한 21세기 아시아와 세계의 비전 등 총리가 25일 자문기구 첫 회의에서 거론한 담화의 주요 논점을 보면 "총리가 중시하는 포인트는 명확하다"며 "'침략'도 '사죄'도 거론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아사히신문 사설은 아베 총리가 담화 내용과 관련해 향후 국제사회에 대한 일본의 공헌을 강조하는 데 대해 "일본의 공헌에 기초가 되는 것은 종전(終戰) 이전 일본의 행위에 대한 명확한 인식과 반성"이라며 "그것을 애매하게 한 채로 미래를 말해도 설득력은 생기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사설은 이어 "(과거담화를) '전체적으로 계승한다'고 하면서도 '식민지 지배'와 '침략' 같은 핵심 단어를 무라야마담화와 함께 옆으로 치워두는 것이 새 담화의 목적이라면 (담화를) 내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닛케이 사설은 "총리의 지지 기반인 보수파는 '무라야마 담화는 자학 사관'이라며 '통절한 반성'과 '진심의 사죄' 등 대목을 도마에 올린다"며 "과거 일본의 행위를 생각하면, 이러한 표현이 지나친 것이라고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닛케이 사설은 또 "담화는 총리가 국가를 대표해서 내는 것이기 때문에 개인적인 생각을 토로하는 장이 아니다"며 "(아베 정권의 외교안보 이념인) 적극적 평화주의만 돌출되는 담화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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