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그란 카나리아섬과 협력으로 수소차 주도권 확보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2-26 08:59:23

현대차, 그란 카나리아섬과 협력으로 수소차 주도권 확보



(라스팔마스=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현대차가 스페인 그란 카나리아 지방정부와 손잡고 수소차 보급에 나선 이유는 미래 친환경 차량인 수소차 시장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다.

그란 카나리아를 수소차 보급의 시험장으로 삼아 세계로 뻗어나가겠다는 생각이다.

현대차는 지난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연료전지차(FCEV)인 투싼ix 양산을 시작했다.

그러나 최근 이 분야 후발 주자인 도요타가 세계 최초로 수소차의 일반 판매를 시작하면서 현대차를 위협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중순 약 670만 엔(약 6천217만원)에 출시된 도요타의 수소 연료전지차 미라이(4인승 세단)는 출시 한 달 만에 애초 판매 목표(400대)의 4배에 육박하는 1천500대가 계약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현대차는 2013년부터 2년 동안 한국과 유럽 등의 정부 기관에 수소차를 팔고 있으나 판매량이 200여 대에 그쳤다.

양산에는 한국이 가장 먼저 성공했지만, 보급과 확산에는 일본에 뒤지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는 수소차의 보급이 더딘 이유가 수소차 충전소가 부족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판매처가 공공기관에 한정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연료전지 등 기술개발에 힘을 쏟는 일본은 2020년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수소 사회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내걸고 인프라 투자와 제도 정비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수소차에 보조금 제도를 마련해 일반 판매를 돕고 있을 뿐 아니라 수소 충전소도 2025년까지 1천 기를 구축할 예정이다.

일본 업체의 추격에 위협을 느낀 현대차는 대서양에 있는 유명 휴양지인 그란 카나리아 섬으로 눈을 돌려 25일(현지시간) 수소차 교통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설명회를 개최했다.

제주도 면적의 85% 정도 되는 그란 카나리아는 수소차 보급에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수소차 보급의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되는 충전소 부족 문제도 섬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신승규 현대차 브뤼셀 사무소장은 "현대차 수소차가 1회 충전으로 560㎞를 운행할 수 있는데 관광객들이 1주일간 여행해도 500㎞ 이상을 달리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이 때문에 공항 주변에 충전소 한 곳만 설치해도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란 카나리아 지방정부도 현재 공항 주변에 수소차 충전소를 설치하기로 하고 스페인 중앙정부에 지원을 요청해 둔 상황이다.

그란 카나리아 지방정부 경제진흥공사의 히메나 델가도 타라모나 에르난데스 총괄국장은 "유럽에서 전기료가 가장 비싼 우리 섬에서 친환경 차량으로 수소차가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면서 "수소차가 섬에 친환경 이미지를 더해 줄 수 있다"고 기대했다.

그란 카나리아 정부는 택시와 렌터카 업체를 통해 수소차 보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그란 카나리아에서 수소차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된다면 다른 지역으로도 보급이 확산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승규 소장은 "국내에서는 아직 충전소 등 인프라 부족으로 수소차 보급이 더딘 상황이다"면서 "그란 카나리아에서 사업이 잘 진행된다면 한국과 세계 다른 지역으로 보급을 확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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