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침> 경제(세계물위원회, 북한에…)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2-26 08:39:58
경제(세계물위원회, 북한에…)
세계물위원회, 북한에 '대구경북 세계물포럼' 초청장 발송
참석하면 남북간 공유하천·댐관리·접경지역 강 관리 등 논의 가능
정부 차원에서도 초청장 발송 추진…국토부·통일부 등 협의 중
(세종=연합뉴스) 김동규 이정진 기자 = 세계물위원회(WWC)가 북한에 4월 대구·경북에서 열리는 제7차 세계물포럼 참가를 요청하는 초청장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교통부 고위 관계자는 26일 "프랑스 마르세이유에 본부를 둔 세계물위원회가 지난주 위원장 명의의 세계물포럼 초청장을 파리에 본부를 둔 유네스코 북한 대표부를 통해 발송했다"고 말했다.
이 고위 관계자는 "우리 정부도 공식적으로 북한을 세계물포럼에 초청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국토부와 통일부 등 관계부처가 함께 구체적인 추진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물포럼은 민간 국제기구인 WWC가 주관해 1997년부터 3년마다 열리는 지구촌 최대의 물 관련 행사다.
물 부족 문제의 해법, 수자원 관리, 물과 식량, 물과 생태계 등 물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가 논의된다.
4월 12∼17일 대구·경북에서 열리는 7차 세계물포럼에는 세계 170여개국의 정부·기업·학계 관계자와 시민 등 3만5천여명이 찾을 것으로 주최 측은 추산하고 있다.
북한은 WWC에 가입한 관련 기관이 없는 비회원국이다. WWC가 비회원국에 초청장을 보낸 것은 북한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WWC가 개최국인 한국과 북한의 특수한 관계를 고려해 북한에도 특별히 별도의 초청장을 보냈다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북한은 행사 참석 여부에 대해 회신하지 않은 상태다.
북한이 초청을 수락해 이번 행사에 정부 관계자나 전문가 등을 파견한다면 남북 간에 하천·댐 정비 등 물과 관련한 다양한 논의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구체적으로는 임진강, 북한강 등 남북한 공유하천의 운용과 관리, 수해 방지를 위한 산림녹화 등 분야에서 협력 방안 모색이 가능하다.
또한 북한의 댐 정비 사업 협력 방안도 논의 테이블에 오를 수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북한에는 50∼70여개의 댐이 있다. 주로 발전용으로 사용하는 이 댐들 가운데 오래되고 낡은 것들이 많다.
남한의 기술 지원 등으로 댐을 정비하고 댐의 발전능력을 향상시키는 사업 등에서 협력하는 방안이 논의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와 함께 두만강, 압록강 등 접경지역의 하천과 댐 등을 정비하는 사업의 협력도 논의할 수 있다.
세계은행(WB)도 북한의 물 관련 이슈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WB의 예산 가운데 홍수로 인한 수해, 가뭄 등 저개발국의 물 관련 재난에 대응하는 예산을 북한 관련 사업에도 집행할 의지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WB 측에서 북한의 물 관련 자료를 우리 정부에 요청해 건네받아 검토하는 상태"라고 전했다.
공유하천 문제 역시 WB의 관심 사안이다. WB는 이미 인도-파키스탄, 요르단-이스라엘 등 공유하천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는데 기여한 바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북한이 이번 행사에 참석한다면 남북 모두가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이익을 취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민간 채널 구축을 통한 평화·협력 증진에도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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