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강정호 빅리그 적응 일등공신 피츠버그 단장
한국 문화·한국말 정보 스프링캠프 전 코치에 배포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2-26 04:40:01
△ (브래든턴<미국 플로리다주>=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강정호를 영입한 미국프로야구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닐 헌팅턴 단장이 25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 브래든턴의 스프링캠프에서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5.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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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빅리그 적응 일등공신 피츠버그 단장
한국 문화·한국말 정보 스프링캠프 전 코치에 배포
(브래든턴=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한국산 거포' 강정호(28)가 미국프로야구(MLB) 피츠버그 파이리츠에 성공적으로 뿌리내리는 데 앞장선 인물은 닐 헌팅턴 파이리츠 단장이다.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에서 500만2천15달러를 적어내 강정호에 대한 독점협상권을 따내고 나서 최대 5년간 1천600만 달러(약 176억원)에 입단 계약을 마무리한 주인공이다.
헌팅턴 단장은 강정호가 빅리그와 피츠버그 구단에 연착륙할 수 있도록 간단한 한국어와 한국 문화가 담긴 자료를 스프링캠프 전에 코치진에게 나눠줘 이들이 강정호를 한 식구로 빨리 받아들일 수 있게끔 도우미 노릇도 했다.
25일(현지시간) 피츠버그의 스프링캠프인 미국 플로리다 주 브래든턴의 파이리트 시티에서 만난 헌팅턴 단장은 "강정호의 공격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면서 "그가 빅리그에 빨리 적응을 마치도록 경기장 안팎에서 최대한 돕겠다"고 약속했다.
다음은 헌팅턴 단장과의 문답.
--풍부한 내야수를 거느렸는데도 강정호를 영입한 이유는.
▲강정호는 아주 좋은 선수다. 한국프로야구에서 대단한 파워를 바탕으로 훌륭한 공격력을 보여줬다. 재능있는 타자라고 판단했다.
우리 팀의 내야수는 대부분 주전의 빈자리를 차지하거나 원래 포지션을 바꿔 붙박이 자리를 꿰찬 선수들이다. 강정호도 여러 포지션의 수비를 맡다가 기회를 잡아 주전 자리를 획득하기를 바란다.
강정호가 우리 팀과 최대 5년간 계약한 이상 단기로는 만능 내야수, 장기로는 내야 한 곳에 붙박이로 자리매김했으면 좋겠다.
--언제부터 강정호에게 관심을 뒀나.
▲2년 반 전부터 강정호에게 흥미를 느꼈고, 2년 전부터 스카우트 등 전문가 3명과 비디오 자료 등을 통해 과연 미국에 올 수 있는지, 그의 경쟁력은 어떠한지 등을 연구했다.
--강정호가 어떤 선수가 되기를 바라나.
▲빨리 빅리그와 우리 팀의 문화에 적응해서 파이리츠의 한 부분이 되기를 바란다. 우리 팀이 추구하는 열정과 에너지를 빨리 배워서 야구를 즐기고 동료를 서로 응원할 수 있기를 원한다.
--올해 강정호에게 원하는 성적은.
▲비록 어렵겠지만, 지난해 한국에서 올린 성적(타율 0.356, 홈런 40개, 117타점)을 거둬주기를 바란다.(웃음) 메이저리거로서 매달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개인 목표와 함께 우리 팀의 목표 달성에 힘을 보태주면 좋겠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투수 류현진의 성공이 강정호의 영입에 영향을 줬나.
▲투수와 타자의 스카우트는 전혀 다르고, 타자가 훨씬 어렵다.
투수는 16세 청소년일지라도 시속 150㎞대 빠른 볼,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을 던진다면 이 투수의 빅리그 예상 성적을 가늠할 수 있다.
그러나 타자는 어떤 코스의 볼을 공략하는지, 어디에 약점이 있는지 등 따져야 할 부분이 많아 성적을 전망하기 힘들다.
물론 류현진의 성공이 우리 팀에 한국 선수 영입 가능성을 높여준 게 사실이나 우리 또한 자세하게 연구해 강정호의 영입을 결정했다. 지금은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에 연착륙하기만을 바랄 뿐이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에서 가장 어려운 라이벌을 꼽자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시카고 컵스, 신시내티 레즈다.
세인트루이스는 전통의 명가로 2년 전 내셔널리그 챔피언에 오르는 등 최고의 강팀이다.
조 매든 감독을 영입하고 전력을 크게 보강한 컵스도 만만치 않고 조이 보토, 브랜든 필립스 등이 건재한 신시내티도 강팀이다.
포스트시즌 진출에 도전하는 우리 팀으로서는 어느 지구 팀보다 많이 격돌하는 세 팀과의 승부에서 이겨야 목표를 이룰 수 있다.
--한국 문화와 한국어 자료를 나눠주기로 한 생각은 어떻게 했나.
▲우리 팀에는 라틴 아메리카에서 온 선수들이 많다. 이들의 적응을 돕는 것과 똑같다. 코치들이 선수들의 나라와 문화적인 차이를 아는 것은 야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필수적이다. 문화적인 차이점을 알아야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미국 출신이라도 고향이 어디냐에 따라 선수의 기질이 다른 만큼 미국 선수의 성장 배경도 코치들에게 알려준다.
강정호가 빨리 빅리그에서 적응하도록 우리 팀은 경기장 안팎에서 그를 도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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