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정부·산악업계, 에베레스트 등정 허가 놓고 마찰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2-25 16:41:42


네팔 정부·산악업계, 에베레스트 등정 허가 놓고 마찰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지난해 에베레스트 등정 계획을 대거 포기했던 각국 산악인들이 올해 재도전에 나서기 위해 네팔 정부의 결정을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다고 BBC방송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등정을 안내하는 네팔의 셰르파들은 지난해 4월 눈사태로 동료 16명이 사망 혹은 실종되는 참사가 발생한 직후 보상이 미흡하다며 파업에 나섰다.

이 때문에 31개 팀의 산악인 300명 가량이 등정 계획을 무더기로 취소하고 네팔 정부당국에 등반비 환불을 요구했다. 외국 산악인들은 보통 2만5천달러(2천600만원)를 내고 75일간 유효한 등반 허가를 받는다.

네팔 관광부는 환불 요구가 잇따르자 기존에 발급된 등반 허가 시효를 5년으로 연장하겠다는 약속으로 사태를 수습했다.

문제는 봄철 등반 시즌 수주일 앞두고 등반가이드 업체들과 네팔 관광부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는 점이다.

10여개의 국제적 등반가이드업체들과 네팔등반알선협회는 지난해 등정을 포기한 산악인들이 개별적으로, 혹은 그들이 원하는 팀을 골라서 재도전에 나설 수 있도록 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네팔 관광부는 기존의 등반 허가는 유효하다면서도 이들이 허가를 받을 당시에 소속된 팀에 합류해 등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관광부는 신변 안전과 기타 이유로 모르는 사람들끼리 팀을 이루는 것을 막으려 하고 있다.

가이드 업체들은 산악인들이 여러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며 그들 나름대로의 계획과 목표, 일정이 있어 관광부의 요구는 현실적으로 무리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가이드업체의 하나인 히말라얀 익스피리언스의 러셀 브라이스는 등반 시즌 개막이 6주일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이 문제가 어떻게 풀린 것인지 전혀 아는 것이 없는 상태라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또다른 가이드업체 사장인 고든 재노우는 이 문제에 대한 관광부의 명확한 결정이 없다는 것은 지난해 얻은 허가를 올해 사용하려는 산악인 가운데 아무도 봄철 등반 시즌에 등정에 나설 수 없는 것을 뜻하는 것이라고 분개했다.

네팔 관광부는 문제가 단순한 것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디팍 찬드라 아마티야 관광장관은 BBC방송에 이런 방식으로 등반을 허가하기 위해서는 법규의 수정이 필요하며 시일이 걸리는 절차라고 말했다. 그는 "법무부에 법규 수정을 요청했으며 이른 시일 내에 결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네팔 법무부 관리들은 현행법규에서는 등반 허가를 이런 방식으로 양도하는 것을 불허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법무부 관리는 이 문제를 검토 중인 단계라고 전했다.

에베레스트 등정 비용은 대개의 경우, 팀에 합류하는 것이 단독 등정보다 저렴하다. 그러나 네팔 관광부가 올해부터 등반비를 1인당 2만5천달러에서 1만1천달러로 대폭 낮추면서 사정은 달라졌다.

지난해까지는 7인으로 구성된 팀은 7만 달러를 내면 허가를 얻을 수 있었고 산악인들에게는 팀을 구성하는 편이 유리했다. 앞으로는 비용이 팀의 규모와 아무런 관계가 없어진 것이다.

네팍 관광부 관계자들은 올해 들어와 지금까지 봄철 시즌의 등정을 위한 신규 허가가 발급된 경우는 없다고 말했다.

툴시 가우탐 관광국장은 올해 에베레스트 등정팀의 수는 지난해 수준을 밑돌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