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이 코앞인데…경기도 신설학교 14곳 '공사중'
3월 개교 40곳 중 26곳만 준공…5곳 '공사판 개교'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2-24 16:10:13
△ 개학 코앞, 그러나 학교는 '공사중'
(하남=연합뉴스) 신영근 기자 = 새학기가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경기도내 신설학교 14곳은 여전히 공사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원래 1∼2개월 전 공사를 끝내야 하지만 3월 1일 개교 예정인 경기도 하남시 미사강변도시 미사중학교와 미사중앙초등학교도 24일 오후 한창 공사가 진행중이다. 2015.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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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이 코앞인데…경기도 신설학교 14곳 '공사중'
3월 개교 40곳 중 26곳만 준공…5곳 '공사판 개교'
(수원=연합뉴스) 김경태 기자 = 경기도 하남시 미사강변도시에서 3월 1일 개교하는 미사중앙초등학교와 미사중학교는 아직도 공사가 진행 중이다.
적어도 개교 1∼2개월 전에 공사를 끝내고 교육기자재와 집기 배치는 물론 새집증후군 완화 작업까지 하지만 공정률 98% 상태에서 개교일을 코앞에 두고도 건축공사가 한창이다.
이웃해 나란히 건립되는 이 두 학교의 경우 교사(校舍)와 체육관 공사는 이달 말 완료된다고 하지만 교문과 조경 등은 다음 달 10∼15일이 돼야 마무리될 예정이다.
새 도시 새 학교로 등교할 기대에 부풀어 있는 초·중학생들은 교문 없는 학교에서 새 학기를 맞게 됐다.
공사 지연은 부지공급과 시공을 맡은 LH(토지주택공사)가 늑장을 부린 탓이 크다. 일반 건축물과 달리 시공이 까다로운 학교시설공사의 특성을 무시한 채 공사기간을 10∼11개월로 짧게 책정했기 때문이다.
그나마 애초 예정한 착공일을 지키지도 못했다. 계약상 착공일은 지난해 2월 26일이었으나 학교부지 인수·인계절차가 지연되면서 석 달 가까이 늦은 5월 초에야 공사가 시작됐다. 겨울철을 포함해 만 10개월 만에 뚝딱 학교건물이 만들어진 셈이다.
이런 사정은 고양시 원흥지구에 설립되는 도래울고등학교도 비슷하다.
시공업체의 공사대금 채권 압류와 자금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데다 하도급업체 대금 지급 지연으로 시공이 미뤄졌다. 이 때문에 이달 초 신입생 예비소집이 다른 학교에서 이뤄졌다.
이달 말까지 교사동과 부대토목 공사를 마무리해 일단 개교하고 나서 다음 달 10일 전후까지 체육관동 내부 마감 등 일부 잔여공사를 진행해야 한다.
경기도에서 3월 개교하는 유치원·초·중·고등학교 40곳 가운데 24일 현재까지 14개교가 아직 준공되지 않았다.
그 가운데 유치원·초등학교·중학교 각 1곳(화성 영천유, 하남 미사중앙초, 미사중), 고등학교 2곳(고양 도래울고, 용인 삼계고) 등 5곳은 3월 초∼말까지 공사를 더 해야 한다.
미준공 신설학교 가운데 8곳은 공영개발사업시행자인 LH가 부지를 무상제공하고 시공을 맡은 학교들이다.
하남미사, 고양원흥지구뿐 아니라 화성동탄2지구에서도 초·중학교 4곳이 개교 직전에야 겨우 준공될 예정이다.
LH가 시공해 내년 3월 개교 예정인 미사2고, 동탄2고(이상 가칭) 등도 이달 29일 착공할 예정이어서 이런 현상은 내년에도 되풀이될 공산이 크다.
교육청이 교육재정사업으로 추진하는 학교 중에서도 준공 지연된 학교가 있다.
용인삼계고는 교사동 공사를 이달까지 끝내고 개교한 다음 체육관 내부마감공사를 5월까지 진행해야 한다.
학교부지와 관련해 용인시와의 갈등으로 일부 설계를 변경한데다 공사관련 소음·진통 민원이 발생하고 지질 여건까지 받쳐주지 못한 탓이다.
화성 영천유치원은 아예 개원일을 다음 달 1일에서 26일로 늦췄다. 투융자 심사와 예산 교부가 늦게 이뤄진데다 골조공사 하도급업체의 공사중단과 우천 등으로 공사기간이 연장됐기 때문이다. 3월 중 개원도 동계공사, 야간작업, 인력·장비 추가 투입 등의 노력 끝에 가능해진 것이다.
도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개원 일정을 조정한 유치원을 제외하고 이달 말까지 준공이 어려운 4개 초중고는 교육 필수시설인 교사동과 부대시설을 준공하고 개교하기에 개교에 따른 학생 배치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공영개발지구 무상공급 학교의 개교 지연 문제와 관련해 "학교시설공사 시공경험이 부족한 LH가 학교시설의 특성을 무시하고 공사기간을 짧게 설정했기 때문"이라며 "현대식 학교시설을 특성상 적어도 12∼14개월의 적정 공사기간이 필요한 만큼 개교 차질이 반복되지 않게 지속적으로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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