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북 교역 2020년까지 10억 달러로 늘릴 것"

방러 리용남 북한 무역상…"경제협력, 정치협력에 못미쳐"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2-24 16:26:27

"러-북 교역 2020년까지 10억 달러로 늘릴 것"

방러 리용남 북한 무역상…"경제협력, 정치협력에 못미쳐"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와 북한이 오는 2020년까지 상호 교역 규모를 지금의 10배인 10억 달러로 늘리는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러시아를 방문 중인 리용남 북한 무역상이 24일(현지시간) 밝혔다.

전날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한 리 무역상은 이날 하바롭스크주(州) 주도 하바롭스크를 방문해 세르게이 셰트뇨프 부지사 등 주정부 인사들과 회담하면서 "양국 교역이 신장할 여지가 많이 남아 있으며 교역 수준이 정치 분야의 높은 협력 수준에 부합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전했다.

리 무역상은 "지난해 우리는 양국 간 관계에서 성공을 거두었고 채무 문제 타결 등 통상경제 분야 발전을 위한 기초를 놓았다"며서 "우리는 러시아 측과 2020년까지 양국 교역을 10억 달러 수준으로 끌어올리자는 목표를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양국 교역 목표는 3억 달러라고 덧붙였다. 지난해까지 러-북 교역은 1억 달러 수준이었다.

리 무역상은 농업 분야, 농산품 교역 등에서 양측의 합작 프로젝트가 가능하다면서 지금은 러시아의 상품 검증서 획득 문제가 이같은 가능성을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리 무역상은 이어 교통 인프라 분야에서의 협력도 중요하다면서 특히 러시아의 북한 내 철도 개보수 사업 참여가 그 대표적 사례라고 꼽았다. 그는 지난해 시작된 러시아의 북한 철도 개보수 사업이 북한 노동당 창당 70주년이 되는 2019년까지 1단계 공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리 무역상은 이밖에 북한 지하자원 개발에 러시아가 참여하길 바라고 있으며 러시아제 기계와 건설 자재 수입에도 관심이 있다면서 모스크바 방문에서 이 모든 문제를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셰트뇨프 부지사도 "지난해 북한과 하바롭스크주의 교역이 약 10만 달러 수준에 머물러 기대에 못 미쳤다"고 지적하면서 농업, 축산, 채소 재배 등의 분야에서 북한과의 협력 확대에 기대를 표시했다.

북-러 '통상경제·과학기술협력위원회' 북측 위원장을 맡고 있는 리 무역상은 하바롭스크 방문에 이어 25일 모스크바로 이동, 사흘가량 머물면서 러시아 정부 인사들과 회담할 예정이다.

리 무역상은 모스크바에서 이달 초 러시아와 북한 간 민간 경제협력 지원 목적으로 발족한 양국 비즈니스 협의회 회의에도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리 무역상의 방문이 오는 5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방러 의제를 사전 조율하기 위한 것이란 관측도 제기하고 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5월 9일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러시아 측에 전달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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