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항만노조 태업 '나비효과'…국내 오렌지가격 급등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2-24 08:00:04


美 항만노조 태업 '나비효과'…국내 오렌지가격 급등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미국 서부 지역 항만 노사 간 갈등 여파로 국내공급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오렌지 가격이 치솟고 있다.

24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미국산 네이블 오렌지(18㎏·상)의 2월 1∼22일 평균 도매가격은 5만6천856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5만2천915원)보다 7% 오르며 최근 5년중 최고가를 나타냈다.

올해는 작년보다 오렌지 산지 작황이 좋아 생산량이 약 15% 늘었는데도 가격이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캘리포니아 항만 노조 태업으로 미국산 오렌지의 국내 반입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항만 노사 간 고용 재계약 협상이 결렬되자 서부해안항만노조(ILWU)는 서부지역 29개 항만에서 돌아가면서 태업을 진행했다.

주 수출입 관문인 항만에서 선적과 하역 작업에 제동이 걸리면서 평소 3∼4주였던 오렌지 반입 시기가 5∼6주로 길어졌다.

실제로 지난달 미국산 네이블 오렌지 수입량은 2천685t으로 지난해 1월(4천84t)보다 30% 이상 줄었다.

FTA(자유무역협정) 발효로 오는 3∼8월 미국산 오렌지에는 작년보다 5%포인트 낮아진 15%의 관세율이 적용되지만, 올해는 관세 인하 효과가 거의 없을 전망이다.

롯데마트의 최근 5년 과일 매출을 보면 3∼4월 오렌지 매출 비중이 연중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오렌지는 2010년부터 4년간 출하가 몰리는 3월에 전체 과일 중 매출 2위, 수입 과일 중 1위를 차지하다가 지난해 가격 폭등으로 수요가 급감해 바나나에 그 자리를 내줬다.

올해도 3월을 앞두고 오렌지 가격이 급등세를 보여 작년과 비슷한 상황이 되풀이될 가능성이 높다.

신경환 롯데마트 과일팀장은 "미국산 오렌지가 제철을 앞두고 현지 공급 상황이 좋지 못해 관세 인하에도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사전 기획으로 확보한 오렌지를 저렴하게 선보여 소비자 부담을 낮출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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